델타 변이 때보다 영향력 적을 가능성 염두 두는 투자자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낙관론이 생기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문제가 다소 해결되면서 인플레이션도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4일 KB증권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서부뿐만 아니라 중서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미 정부는 국경 방역 강화 외에 대대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미 정부처럼 각국 정부들이 강력한 봉쇄 조취를 택하지 않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망자 수는 많아지지 않는 추세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규 확진자 수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의 증상은 마른 기침, 인후통, 두통, 발열 등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표본이 많지도 다양하지도 않아 낙관론을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때보다 영향이 적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고용시장에도 오미크론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오미크론 소식 이후 급락했던 실질금리는 낙폭을 회복 중이다. 아울러 고용시장도 오미크론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예상치를 하회했다. 아울러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선 밑을 맴돌았다. 김 연구원은 “델타 변이 재확산에도 고용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이 회복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덜하다면 Fed가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됐을 땐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거나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대면 경제활동과 생산 및 운송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공급 문제와 수요 확대가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다”며 “이미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기 시작됐고 인플레이션도 둔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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