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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창업에서 퇴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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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29일(현지시간) 잭 도시가 트위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면서 소셜미디어 업계가 술렁였다. 경영권 다툼으로 밀려나면서 공백이 있었지만 2006년 창업 후 현재까지 최고경영자(CEO)로 트위터를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킨 것은 그였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던 도시는 뉴욕대를 중퇴하고 2006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시간 단문 메시지'라는 아이템으로 오데오와 손잡고 2주 만에 트위터를 만들었다. 140자 이하의 단문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축한 그는 2006년 3월 21일 직접 첫 트윗을 올리며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트위터는 빠르게 인기를 얻었지만 공동창업자와의 갈등이 심해졌고, 2008년 결국 자신이 세운 트위터에서 쫓겨났다. 도시가 취미 등 경영 이외의 일에 더 관심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잭 도시.(사진출처: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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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물러난 그는 2년 뒤 재창업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0년 도시가 세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블록(옛 스퀘어)는 영국의 억만장자이자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과 세계적인 커피체인 스타벅스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실리콘밸리에서 연이어 두 개의 회사를 창업해 성공시킨 그는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에 자주 비교됐다. 애플에서 쫓겨나 픽사를 창업한 뒤 다시 애플로 돌아와서 아이폰과 아이팟 등을 만든 잡스처럼, 도시도 2015년 정체에 빠진 트위터의 구원투수로 복귀해 트위터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는 트위터로 돌아온 뒤에도 블록 CEO 직을 유지했다.

블록은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기업가치는 트위터의 3배 가까이 뛰었다. 그 결과 도시의 순자산 123억달러(약 14조6500억원) 중 블록 지분 자산이 100억달러 이상을 차지한다.


어떤 면에서는 도시의 사임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WSJ은 도시가 지난해부터 미 월가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리더십에 도전을 받아온 것이 사임 결정의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지난해 3월 트위터 지분을 대거 사들인 뒤 도시 CEO의 교체를 요구하며 대립해왔다. 이들은 도시가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와 블록, 상장사 두 곳 중 한 곳의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결국 8명인 이사회 임원을 10명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에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도시가 CEO 직에 머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이후에도 엘리엇은 CEO로서의 도시의 성과를 압박했고, 트위터의 성장과 재무 개선을 정기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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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CEO로 유명한 도시의 경영 스타일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많았다. 도인 같이 긴 턱수염에 코걸이를 한 도시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자 가장 눈에 띄는 인사 중 한 명이었다. WSJ은 "그는 개인적 열정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의 중요한 결정 대부분을 아랫사람들에게 위임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왔다"고 평했다.


도시는 구체적인 사임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임 발표문에서 "트위터를 떠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도시의 사임 결정은 지루하고 초조한 창업자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모험을 찾아 나서는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궤적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방랑벽을 가진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창업한 아마존에서 물러나 우주탐사사업에 올인하기로 하고,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에어택시와 같은 미래 지향적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를 떠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시가 2015년 CEO로 복귀했을 때 많은 분석가와 투자자들이 그가 언젠가 트위터를 떠나 자신이 창업한 블록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고 전했다. 도시는 사임 이전부터 주변에 "트위터를 떠나 암호화폐와 자선사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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