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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사는 수밖에"…치솟는 집값에 3040 '캥거루족'도 급증[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최종수정 2021.12.05 06:43 기사입력 2021.12.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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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도움으로 사는 '성인 캥거루족' 313만 명…30·40대 65만명
전문가 "캥거루족 늘어난 이유? 집값 상승과 연관"

취업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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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씨(31)는 직장생활을 한 지 5년이 넘었으나, 독립하지 않고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김 씨는 "직장이 서울에 있어 독립을 꿈꿨지만, 혼자 살면 아파트 관리비와 식비 등 각종 생활비가 부담될 것 같았다"며 "가뜩이나 돈을 모으기 힘든데 독립하면 더 자산을 모으기 힘들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며 계속 함께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캥거루족은 독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는 물론 사회활동이 왕성한 30·40대까지도 부모에게 물리적·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자체가 힘들고 설사 직장을 얻었더라도 '내 집 마련' 등 사회적 자립을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결국 부모에게 의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집값 급등 현상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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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회사에 다니는 오모씨(26)는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같은 시대에 독립하기가 너무 어렵다. 집값도 상승하고 물가까지 오르다 보니 독립할 엄두가 안 난다"며 "부모님도 집값이 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독립하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지인들 중에서는 부모님께 월세를 받아 생활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오 씨처럼 성인임에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인구·가구 기본 항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캥거루족은 313만9000명(7.5%)으로 집계됐다.

캥거루족 비중은 20대에서 38.9%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주요 생산활동인구로 꼽히는 30대(7.0%), 40대(2.2%) 캥거루족 또한 모두 65만 명이었다. 즉 3040 캥거루족이 전체 캥거루족 5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집값 상승 현상과도 연관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5억3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0월(12억2754만원)과 비교하면 2억7553만원이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7억2133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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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결국 젊은이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과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인해 독립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특히 일부 젊은층은 결혼을 하고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거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결혼 후 출가하기보다는 시댁이나 처가살이를 택한 셈이다.


한 누리꾼도 맘카페를 통해 "시댁에 얹혀살고 있는데 눈치 보인다. 시부모님이 편하게 대해주시지만, 여전히 가시방석"이라며 "경제적 여유가 되면 얼른 집을 구해서 나가고 싶다"고 토로했다.


다만 자식들의 의존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 세대들도 적지 않다. 라이나생명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서울 거주 만 55세~74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중장년 세대의 은퇴 후 사회참여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자녀를 돌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는 청년들이 캥거루족이 되는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집값을 꼽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오르면서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부모 곁을 떠날 수 없게 됐다"며 "또 옛날만큼 일자리가 많지 않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인해 청년들이 캥거루족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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