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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C, 엔비디아의 ARM 인수 제동 '공정경쟁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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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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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과 영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FTC가 2일(현지시간)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엔비디아의 ARM 인수건을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FTC는 행정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ARM 인수로 엔디비아가 컴퓨팅 기술과 디자인에서 불법적인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에 경쟁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컴퓨팅 칩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엔디비아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C 집행위원회는 찬성 4표의 만장일치로 제소를 결정했다. FTC 집행위원회는 리나 칸 위원장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각각 2명씩이다. 이번 건은 지난 6월 칸 위원장 취임 후 첫 반독점 경쟁 건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ARM은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특히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퀄컴이 모두 ARM의 고객사다. 스마트폰 반도체의 약 90%가 ARM의 설계 기술을 이용해 제조된다.

이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경쟁당국도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7월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1단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경쟁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반독점 위반 여부와 함께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위협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도 지난 10월 엔비디아의 ARM 인수건에 대한 심층 조사를 개시했다. 당시 EU 집행위원회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ARM의 다지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고 제품 가격 인상, 기술 혁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U는 내년 3월15일까지 심층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320억달러를 투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약 400억달러에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수 계획 발표 당시 이미 반도체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퀄컴, 삼성, 아마존, 화웨이 등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기술 독점이 초래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경쟁 저해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달 FTC가 ARM의 인수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당시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C가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FTC와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FTC의 제소 결정 뒤에도 성명을 내고 "ARM 인수가 반도체 업계에 도움이 되고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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