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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코로나19 특수’…"그린피 올리고, 갑질은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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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와 카트비 인상, 식음료 폭리 "무늬만 대중제", 국민 권익위 "대중제 관리 감독 강화" 권고

국내 골퍼들은 최근 ‘코로나19 특수’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골프장들 갑질에 멍이 들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국내 골퍼들은 최근 ‘코로나19 특수’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골프장들 갑질에 멍이 들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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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골프장이 갑."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K골프장을 예약했다. 모처럼 지인들과 라운드를 꿈꿨지만 플레이 당일 오전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악천후로 운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결국 동반자들 의견을 모아 연기를 결정했다. 골프장 측은 그러나 부킹 취소 요청에 "최소 3명 이상이 현장에 도착해야 가능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골프장들의 도를 넘는 횡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골프장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유례없는 초호황을 누리는 상황이다. 해외 골프여행이 힘들어졌고,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골린이(골프+어린이)까지 몰려들고 있다. 이번 가을시즌은 실제 평일 부킹조차 한 달 전에 마감되는 등 아예 티 타임 확보가 만만치 않았다. 골프장들이 그린피와 카트비를 대폭 인상하고, 배짱을 부리는 이유다.


코로나19 이전 주말 20만원 대 그린피는 30만원 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카트비는 10만에서 12만원, 캐디팁 역시 최소 13만원이다. 대중제가 회원제에 근접하거나 더 비싼 기이한 현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대중제는 2000년 골프대중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회원제와 달리 개별소비세(2만1120원)가 면제되고, 재산세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뒤따른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업계는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업계는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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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골프장 수익을 늘리는 구조로 전락했다는 대목이다. 국민 권익위가 지난 5월 대중제 354개와 회원제 158개를 지역 별로 나눠 평균 이용요금을 조사했더니 수도권과 충청, 호남은 불과 1000원∼1만4000원 차이, 충청권 일부 대중제는 5000원 더 높게 책정한 곳이 나왔다. "대중제 골프장 관리 감독 강화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권익위 실태조사 결과 512개 가운데 434개(84%)가 식음료 비용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거나 식당과 캐디 이용 등 부대 서비스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1000원대 막걸리 1병이 1만2000원, 떡볶이 등 간식은 3만6000원 받는 등 폭리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외부 음식물 반입금지 규정으로 음식을 준비할 수도 없다. 골프텔 등 숙소와 묶는 ‘패키지 예약’은 기본이다.


권익위는 대중제 그린피와 이용자 현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부대 서비스 이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골프장 표준 약관을 개정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유사회원 모집이나 우선이용권 등 혜택 부여를 금지하고, 위반 시 제재규정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시대 골프장 폭리’라는 청원이 등장하는 등 골퍼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개선이 요원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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