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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소로스도...'핵융합 발전'에 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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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사진출처:블룸버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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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와 월가의 큰손인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가 핵융합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핵융합 신생 기업인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는 최근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18억달러(약 2조12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민간자금 모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 등이 주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회장인 마크 베니오프의 타임 벤처스, DFJ 그로스 등 벤처캐피탈 회사 등도 투자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게이츠는 앞서 지난 2월 자신이 설립한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를 통해 이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18년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상업용 핵융합 전력 발전시설(핵융합로)을 구축해 2030년대 초반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회사 운영과 기술 개발비로 쓰이게 된다.


원전을 뛰어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 발전에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수십년간 공공 부문의 주도로 지지부진했던 핵융합 발전에 대한 민간 투자를 주도하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IT의 플라스마 사이언스 퓨전센터에 있는 핵융합 실험 장비.(사진출처:WSJ)

MIT의 플라스마 사이언스 퓨전센터에 있는 핵융합 실험 장비.(사진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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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가 투자한 미 헬리온 에너지도 지난달 초 5억달러를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헬리온은 민간 기업 최초로 플라스마 온도 1억도를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캐나다 제너럴 퓨전도 이번주 1억30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액은 당초 목표치를 상회한 것으로, 연기금과 헤지펀드 세그라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기관들이 주도했다. 크리스토퍼 모우리 제너럴 퓨전 CEO는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해 "핵융합 발전이 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대란 사태 등으로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면서 이 분야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영국 원자력에너지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핵융합 스타트업에 대한 최근 민간 투자액은 현재까지 누적 총액(19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수십년간 공공 부문 주도로 지지부진하던 핵융합 시장이 민간 참여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이 쉬지 않고 빛과 열을 내는 원리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기술로, 인공 태양으로도 불린다. 수소 가스를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원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핵분열 발전과 달리 폐기물 발생이나 대형 사고의 위험이 없어 원전을 뛰어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불리지만,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핵융합로의 안정성을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인 난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28개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핵융합 프로젝트 유로퓨전의 토니 도네 연구책임자는 "민간 기업의 산업적 접근에 환영하지만 현실적으로 핵융합로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받는 데는 약 20~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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