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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살짝 멈춘 상태서 격발!"…신임 경찰 사격훈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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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현장대응 부실 논란에
서울청, 신임 경찰관 대상 실탄훈련
테이저건 등 물리력 훈련도

1일 서울 강남경찰서 사격연습장에서 신임경찰관들이 사격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1일 서울 강남경찰서 사격연습장에서 신임경찰관들이 사격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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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3초간 숨 들이 마시고 3분의 1씩 내쉬면서 총기 들고 숨을 멈춘 상태에서 격발해야 돼. "


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지하 3층 사격연습장. ‘사격마스터(사격지도자과정 교육을 받은 경찰관)’ 교관의 구령에 맞춰 신임 경찰관 5명이 사격자세를 잡았다. 새내기 경찰관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도 보였지만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서울경찰청은 신임경찰을 대상으로 현장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 명당 실탄 70발을 받아들고 사로에 선 경찰관들은 30분 가까이 사격에 나섰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교육을 맡은 장영광 서울청 2기동단 경위는 "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있는 사이 갑자기 호흡을 하거나 총기를 들 때 사고가 난다"며 "총기는 장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늘 총구 방향을 아래로 해야한다. 제원상 1.4㎏ 압력만 가해지면 격발하기 때문에 장전 하기 전에는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빼야 한다" 등 부주의에 의한 안전사고 지침도 점검하고 교육했다. 조진수 서울청 교육운영반장은 "사격 훈련은 물론 테이저건, 3단봉 사용 등 물리력 훈련, 경찰 정신 강의 등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광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위가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진행된 사격 교육에서 신임경찰관들에게 사격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장영광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위가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진행된 사격 교육에서 신임경찰관들에게 사격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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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관의 잇단 현장 대응 부실 논란에 경찰은 현장 대응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달 15일 오후 5시5분께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은 현장을 이탈해 부실한 대응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리는 등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명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찰관들은 전날 해임 처분됐다.


김창룡 청장은 전날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임경찰 특강과 함께 테이저건 훈련 등을 참관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업무의 예측 불가능성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책임을 다하는 경찰정신을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1~2년차 신임경찰관 총 1만620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응력 강화 훈련을 진행 중이다. 수갑·삼단봉 사용, 테이저건 훈련, 권총 사격훈련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일부 사건의 부실을 지나치게 과잉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교육 대상이 된 신임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불멘소리가 나온다. 2년차 경찰관 A는 "현장 대응력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조직문화에도 있다"며 "현장 출동 경찰관 스스로 판단하기 힘든 상명하복식 문화와 현장 문제는 경찰관 개별 책임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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