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거래량 전월보다 400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 대비 400건 가까이 줄며 또 다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내년 1월 1주택자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 완화를 앞둔 관망세까지 겹치면서 연말까지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308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9월 2702건에 비해 394건 줄어든 수치다. 2019년 3월 2282건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거래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현재까지 신고된 지난달 매매 건수는 646건으로 10월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지란 점을 고려해도 10월 거래량에 못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포구 공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지금은 당장 집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매수자들이 없다"면서 "가격을 낮춰 내놔도 내년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간의 급격한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시중 대출금리 인상, 대통령선거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여기에 정부가 내년 1월부터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완화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시기를 늦추면서 거래 시장이 단기적으로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인 11월 1일 4만2471건에서 이날 4만5341건으로 6.7%(2870건)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종부세에 부담을 느낀 일부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매물이 소폭 증가할 수 있지만 이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당한 상황에서 대출도 나오지 않고, 기준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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