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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기후행동 칼럼] 자원순환 위해 종이팩 분리수거함 설치하라

최종수정 2021.11.30 11:19 기사입력 2021.11.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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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

2020년 12월 10일 대한민국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탈 플라스틱’ 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는 탈 플라스틱에 공감하고 함께 하기 위해 ‘소비자기후행동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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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은 일반 종이보다 가격이 2~3배 비싼 ‘고급 펄프’로 미국, 독일, 북유럽에서 수입된 최고급 목재로 만들어진다. 종이팩을 제대로 재활용하면 질 좋은 화장지에서부터 핸드타올,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천연펄프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종이팩을 잘 재활용하면 연간 650억 원의 경제적 이익도 볼 수 있다.

1년에 생산되는 종이팩은 약 7만t에 달하고, 이것을 모두 재활용하면 50m 화장지 2억 1000롤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3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이미 광주광역시 광산구·남구, 세종시, 파주시, 부천시, 경산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는 종이팩 수거함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환경부가 종이팩 분리배출함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활용 정책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생산부터 배출, 그리고 처리까지 물질이 순환되는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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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종이팩 재활용률은 25.6%로 70~80%인 유리병, 금속캔 등의 재활용률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낮다. 그나마 이 수치도 2014년 25.6%에서 2017년 22.5%, 2020년 16.0%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종이팩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거량이 늘어나지 않으니 재활용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나라 분리배출 수거율은 독일에 이어 전세계에서 2위이지만 수거된 쓰레기 중 30~40%만 재활용이 되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소비자들이 애써 분리배출한 자원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해 폐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한국폐기물순환학회 추계학술대회 논문집에 실린 김혜진 외 ‘종이팩 분리배출 분석을 통한 종이팩 재활용 개선방안’을 보면 종이팩을 분리수거하지 못하는 이유로 1위 분리수거함의 부재, 2위 홍보 부족을 들었다.


전국 공동주택 거주자의 80%가 종이팩을 분리해서 배출하고 있지만 분리수거함이 부재해 폐지와 함께 배출한다. 종이팩을 폐지와 섞어서 버리면 수거해간 재활용 업체에서 다시 선별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러면 생산성이 떨어지니 업체들이 기피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재로서 종이팩, 특히나 멸균팩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귀한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순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전혀 복잡한 문제도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수거함을 설치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의무화했듯이 종이팩 수거함을 하나 더 설치하면 된다. 환경부가 지침을 만들고 지자체가 이를 실행하도록 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소비자는 종이팩을 분리배출하고 이를 수거하고 선별해 재활용하는 것은 업체가 하면 된다. 정부는 이런 업체를 지원하고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가야 한다.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열심히 분리배출을 한다. 제발 이런 노력이 자원순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가길 요구한다. 관점이 분명해지면 해법은 간단하다.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우선 새로운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세상에 나온 자원은 최대한 재활용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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