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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예술' 한국의 공예에 미치다

최종수정 2021.12.01 09:47 기사입력 2021.12.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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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 들어선 첫 공립 공예박물관
지정 문화재 포함 2만3257점 전시

옛 풍문여고 건물 외형 유지하며 개조
한옥 별당 더해 전통·현대 조화 눈길
고대~근대 아우르는 공예史 한눈에

조선 14대 왕 선조의 후궁이자 인조의 할머니인 인빈 김씨(1555~1613)에게 1755년(영조 31년) 시호를 올릴때 제작된 죽책(竹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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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요즘 인사동의 떠오르는 핫플은 단연 서울공예박물관이다. 전통과 현대의 공예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할 수 있어 데이트하는 커플이나 자녀를 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정식 개관 전 사전관람 기간인 약 4개월 동안에만 7만6000여명이 다녀갔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엔 날마다 예매 대란을 치러야 했을 정도. 주차장이 없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평균 예약률이 96%에 달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하다.


국내 첫 공립 공예박물관 문 연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달 30일 정식 개관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부지에 들어선 서울공예박물관은 국내 첫 공예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국가 지정문화재 등을 포함해 2만3257점의 공예작품을 수집·소장하고 있다.

안국동사거리에서부터 박물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박물관 주변은 담장이나 입구가 따로 없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터는 조선시대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은 곳이자 세종이 승하한 장소다. 고종 땐 순종의 혼례 절차를 위해 마련한 안동별궁이 위치했었다. 1940년부터는 풍문여고가 70년간 자리 잡았다. 2014년 서울시가 이 부지를 700억원에 매입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약 560년간 소수에 의해서만 향유되던 공간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장소로 재탄생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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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풍문여고의 기존 건물 5개를 리모델링해 정갈한 학교 건물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현대식 안내동과 한옥식 공예별당 2개를 증축해 전통과 현대의 멋을 더했다. 박물관 바로 맞은편에 ‘이건희 기증관’이 2027년 들어서면 이 일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더불어 전시 관람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어서 예술인지도 몰랐던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박물관"이라며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공예의 다양한 가치를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공예 발전상 들여다보기

박물관에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2동 2층에 마련된 상설전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렸다.

전시장 초입에는 조선 14대 왕 선조의 후궁이자 인조의 할머니인 인빈 김씨(1555~1613)에게 1755년(영조 31년) 시호를 올릴 때 제작된 죽책(竹冊)이 펼쳐져 있다. 조선시대엔 왕비·왕세자·왕세손 등을 책봉하거나 왕·왕비·세자·후궁 등에게 존호나 시호를 올릴 때 그 사실을 적은 기록물인 어책(御冊)을 제작했다. 왕과 왕비의 경우 옥으로 제작된 옥책(玉冊)을, 왕세자나 후궁은 대나무로 만든 죽책을 썼다. 인빈 김씨 죽책은 옻칠이 된 6개의 대나무 조각을 도금된 철로 고정해 한첩을 만들고 이를 다시 10개로 묶은 게 특징이다.


조선시대 후기 사대부들의 사치품이었던 갓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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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사대부의 패션을 엿볼 수 있는 공간도 흥미롭다. 그동안 박물관이나 역사 드라마 등을 통해 접한 갓끈은 헝겊으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모(거북이 등껍질)나 밀화(호박) 등으로 제작한 각양각색의 갓끈을 구경할 수 있다. 양반 전용 액세서리 상점에 온 듯하다. 고미경 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남성들의 대표적 사치품은 갓끈과 귀걸이였다"면서 "신분과 권위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곳곳에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품도 여럿 배치됐다. 대표적인 게 ‘촉각 관람존’이다. 실제 공예품과 동일한 형태와 질감을 가진 모형을 3D프린터로 만들어 누구나 만져볼 수 있게 했다. 음성 해설서비스도 제공한다. 기기를 착용하고 특정 위치에 서면 전시 주제와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자동 재생된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장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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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대가들의 장인정신 살아 숨쉬어

공예 작품은 전시장 내 유리관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안내 데스크부터 벤치 의자까지 박물관 곳곳에 장인들의 예술혼이 담겨 있다.


교육동 옆에는 높이 20m가 넘는 400년 된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 주변으로는 파형 무늬의 잔디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돌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다. 이 의자는 이재순 작가의 작품 ‘화합’이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전시1동 로비에 놓인 거대 도넛 모양의 대나무 의자는 한창균 작가가 만든 ‘Remains & Hive’다. 교육동 1층에서 돋보이는 다홍색 안내 데스크는 박원민 작가가 레진으로 만든 작품 ‘희미한 연작’이다.

서울공예박물관에 이재순 작가가 만든 돌의자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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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장인을 지역별로 집중 조명하는 전시 공간은 전시2동 1층에 마련됐다. 현재는 ‘서울의 공예’라는 테마로 서울무형문화재로 지정된 22개 종목의 공예 장인을 소개한다. 가구류·문방구류·식기류 등 일상생활에서 쓰인 공예품에서 가야금이나 활까지 서울의 풍류를 보여주는 공예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2동 1층에 마련된 지역공예실. 이곳에선 현재 '서울의 공예'라는 테마로 서울무형문화재로 지정된 22개 종목의 공예 장인을 소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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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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