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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원앱 전략]고객은 앱 부자…'원스톱'은 커녕 여전히 앱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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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운영 중인 금융 앱만 77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없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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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고객님은 주식거래를 위해 최초 1회 증권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추가 정보를 등록해야 합니다. 앱을 실행하시겠습니까?" 최근 은행·증권 연계계좌를 개설한 강진영(40)씨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증권 거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앱 신규 가입자가 됐다. 하지만 은행 앱에서 주식 거래를 하려면 증권사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결국 강 씨의 스마트폰 금융앱 카테고리 안에는 이미 설치된 앱 5개에 2개의 앱이 추가됐다.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여러 금융권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들의 ‘원앱’ 전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수십 개의 앱에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한 곳으로 모으는 통합 금융 플랫폼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지고 소비자 불편도 이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 앱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계열사 간 간극과 보안 문제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핀테크(금융+기술)만큼 빠르고 가볍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금융그룹이 실효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운영하고 있는 금융 앱은 77개에 달한다. 가장 많은 곳은 각각 21개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KB와 신한이다. 하나금융은 11개, 우리와 NH농협도 각각 10개, 14개의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앱이 가장 많은 분야는 금융그룹 내 비중이 높은 은행이다. KB금융은 은행 대표 통합앱 ‘KB스타뱅킹’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포함해 ▲KB스타알림 ▲리브넥스트 ▲리브똑똑 ▲KB스타기업뱅킹 ▲KB부동산 ▲KB마이머니 등 7개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은행 대표 앱 ‘쏠’을 비롯해 ▲신한S뱅크미니 ▲쏠알리미 ▲쏠비즈신한기업뱅크 ▲쏠글로벌과 계열사 제주은행 관련 앱 2개 등 총 7개 은행 앱을 운영 중이다.


금융그룹들은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에 대응하고 MZ(밀레니얼+Z세대)세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똘똘한 대표 앱’을 만들어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하는 과정을 몇 년 전부터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금융서비스 관련 앱을 추가하다 보니 소비자 불편은 더욱 가중됐다. 사용 빈도가 많지 않고 기존 앱과 뒤섞여 방치되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 KB금융의 대표 앱인 KB스타뱅킹 하나만 있으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금융그룹 6개 계열사 서비스 접근이 가능하다. 문제는 실제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KB증권 계좌가 없는 고객이 KB스타뱅킹을 통해 새 증권 계좌를 만들려면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가능한 증권 앱을 별도 설치해야 한다.


금융사들은 원앱 전략이 어려운 이유로 규제 장벽을 꼽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사 간 고객 정보 공유를 까다롭게 한 금융지주회사법과 자본시장통합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법적인 제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빅테크·핀테크들은 슈퍼 앱 하나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 금융 앱 하나에 은행, 증권, 보험, 결제 등 서비스를 기능 형식으로 모두 담아 처음부터 여러 개의 앱 설치가 필요없도록 해 돌풍을 일으켰다. 토스의 경우 출범 초기부터 앱 하나로 토스가 제공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나의 금융 플랫폼으로 기존 토스 서비스에 더해 토스증권·토스뱅크 등 계열사 서비스를 모두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사별로 여러 개 앱을 만든 후 중첩되는 부분에서 통합 과정을 거치고 있는 금융그룹들과 접근부터가 다르다. 토스 관계자는 "고객이 금융 관련 서비스가 필요할 때 어렵고 복잡한 앱 탐색 과정을 거치거나 고민할 필요없이 앱 한 곳에 들어오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한 원앱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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