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유럽 공급 개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제공=렉키로나)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 가 판매 중인 셀트리온 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의 유럽 공급이 본격화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9일 기준 유럽 내 9개국과 렉키로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초도물량 15만바이알(5만명분)을 올해 안에 출하할 예정으로,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및 초도물량 소진 등을 고려해 연내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외에도 47개국과 렉키로나 수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빠르면 올해 안으로 초도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에 속한 국가로 이들 외에도 렉키로나 공급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렉키로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렉키로나에 대해 '승인 권고' 결정을 받은 데 이어 바로 다음날인 12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정식 사용허가를 받았다. 통상 CHMP의 승인 권고 결정 이후 1~2개월이 지난 후에 정식 사용허가가 내려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이다. 당시 셀트리온 측은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세에 신속히 대처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빠르게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15~21일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보다 11% 늘어난 243만명가량이다.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 수준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서 온도가 내려가면 실내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가 국내에서 실제 처방이 이뤄지면서 처방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고, 최근 정부에서 사용 확대를 권고한 점 등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지난 25일 기준 134개 병원에서 2만5209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이에 더해 방대본은 25일부터는 기존의 감염병전담병원에서만 허용됐던 렉키로나 투여를 생활치료센터와 요양·일반병원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 성인 환자로 증상 발생일로부터 7일 이내이며,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 중 50세 초과 또는 기저질환자, CXR 또는 CT 상 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심해지는 가운데 렉키로나가 CHMP 승인 권고 이후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정식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1회 투여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의료 부담 완화를 이끌 수 있는 렉키로나의 강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글로벌 공급 확대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