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격 개시한 김병준
29일 선대위 첫 정식 회의 예고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을 두고 "권력이라는 총과 칼을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폭력적 심성을 가진 사람이 쥐게해서야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서게 된 것은 국민 여러분께 이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시대 변화에 비추어 볼 때 민주당의 이 후보가 과연 후보로서 나서도 되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지난 2006년 조카 김씨가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살해한 사건을 변호한 것과 더불어,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한 점을 비판했다.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또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힌 이후 첫 공개 행보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를 향해 "자기중심의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그리고 폭력, 또 너무 쉽게 하는 사과"라며 "폭력성 짙은 어떤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를 하는 변호사가 '심신미약'을 일종의 변호 기술로 쓰다니요"라며 "게다가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다니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변호했던 살인사건, 그것도 보통의 살인사건이 아니었다"며 "두 사람을 각각 18회와 19회, 도합 37회를 찔러 죽인 엽기적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흔히들 이 후보의 특성으로 강한 실행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의 실행력, 그 이면에는 이러한 전제적 사고와 판단기준, 그리고 폭력적 심성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의 본격 행보가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 '선대위가 원톱 체제로 사실상 출발했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내일 아침 정식 첫 회의를 하게 된다"며 "출발이라고 봐야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질문에는 "그 문제는 제가 이야기를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총괄본부장단과 함께 세종특별자치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 일정으로, 향후 지역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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