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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디지털 기념우표, 'NFT'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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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디지털 기념우표, 'NFT'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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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대표적 사전인 '콜린스'는 2021년 올해의 단어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를 선정했다. 국내에선 얼마 전 이세돌 바둑기사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전한 5국 중 그가 승리한 4국을 NFT로 발행해 2억5000만원의 낙찰가로 팔리기도 했다. 해외에선 그래피티 예술가 뱅크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등이 NFT로 발행돼 고가에 판매되면서 전 세계 예술가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NFT의 시초는 2017년 미국 스타트업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라는 게임이 꼽힌다. 게임 유저가 NFT 속성의 고양이들을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고양이를 만드는 게임. 2017년 말 이 게임의 디지털 고양이가 우리 돈 약 1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현재 대퍼랩스는 2020년부터는 미국프로농구(NBA)와 손잡고 NFT 거래 플랫폼인 'NBA 톱 샷(NBA Top Sh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유저들이 유명 선수들의 하이라이트를 짧게 편집한 영상을 거래할 수 있다고 한다. 대퍼랩스는 NBA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한된 수로 NFT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표를 부여한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라고도 한다. 실제로 자신의 그림작품이나 조각작품의 소유권이 포함된 작품 NFT를 발행해 판매하는 작가들도 많아서 이 경우는 디지털 진품 증명서라는 말이 잘 다가온다. 다양한 활용방안이 있겠지만 지금 유행하고 있는 형태는 필자가 보기에 디지털 기념우표에 가깝다고 본다. 다만 그림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을 박제하여 발행하는 것으로 훨씬 생동감 있다.


과거 국내에서는 올림픽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해 발행한 기념우표를 사려고 아우성일 때가 있었다. 기념우표 수집이 취미라고 소개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제는 NFT라는 형식의 기념우표를 우정사업본부가 아닌 일반인도 마음껏 발행할 수 있고, 희소성이나 예술성이 인정되면 거래의 대상, 나아가 자산으로서 투자대상이 된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주식에 이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NFT로 발행된 어떤 것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 것은 자명하다. 새로운 기술에 바탕하여 안전성, 신뢰성, 희소성, 역사성, 창의성 등이 결합해 투자대상으로 자리잡기 좋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업비트)도 최근 NFT 거래 플랫폼을 열고 베타 서비스를 개시하며 NFT로 발행한 예술작품 경매에 들어갔다.


주식발행이나 펀드, 부동산신탁투자처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NFT가 활용될 날도 멀지 않았다. 내년 20대 대통령선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등을 검토해 봐야겠지만 선거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서도 후원(증여), 대출(금전소비대차), 펀드(집합투자) 방식에 이어 NFT를 활용하여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NFT의 미래가 어디까지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

백주선 법무법인 융평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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