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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살고싶다" 화이자 접종 후 '희귀병' 판정받은 20세 장병

최종수정 2021.11.26 14:37 기사입력 2021.11.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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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성 뇌염' 판정
이번 주 '조기 전역' 최종 결정 예정

병원 치료 중인 김성욱 일병. 사진은 상태가 많이 호전된 모습. 김 일병은 실명과 얼굴 공개를 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일병 제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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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희소병에 걸려 조기 전역하게 된 20세 장병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입대해 강원도의 육군 11사단에 배치됐던 김성욱 일병(20)은 지난 6월 초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 뇌염에 걸려 투병해왔다.

자가면역성 뇌염은 세균, 박테리아 등을 방어해야 하는 면역세포가 반대로 자기 몸의 뇌를 공격해 발생하는 극 희귀 질환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기간이 최소 2~3년에서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고 한다.


25일 연합뉴스는 지난 6월 초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 뇌염에 걸려 투병해온 김 일병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일병은 지난 1월 건강한 모습으로 입대했다. 이후 강원도 육군 11사단에 배치돼 복무했는데, 6월 백신 접종 이후 자가면역성 뇌염이 생겼다.


김 일병은 백신 접종을 할 당시에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월과 6월 국군수도병원에서 발목의 철심 제거 수술과 척추신경 차단술을 받고 몸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 이후 자가면역성 뇌염 진단을 받은 김 일병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불과 몇달 전까지는 매일 한 번씩 1분 정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다행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하면서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이달 들어서도 벌써 3번이나 쓰러졌다. 지난 22일에는 병원 외래진료를 가다가 골목길에서 쓰러졌는데,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혼자서 깨어 일어나보니 상의가 찢어지고 온몸에 먼지가 묻어있었다고 한다.


김성욱 육군 일병. 그는 자신의 실명과 얼굴 공개를 허락했다. /사진=김 일병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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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은 지난 9월 "김 일병이 심신장애 진단을 받아 군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육군본부는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있고, 이번 주 말 전역이 결정돼 다음 달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멀쩡하던 젊은 청년이 군 생활 중 희소병에 걸려 제대를 하더라도 언제 또 갑자기 쓰러질지 모르고, 말까지 어눌해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데 군에서는 아직도 구체적인 보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는 "육군본부와 국군의무사령부, 국군수도병원 등이 직접 당사자들인데 취재 결과 김 일병의 전역 후 치료 등 보상대책과 관련해 서로 제대로 된 협의도 없었다"며 "모두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김 일병은 "지금 다 포기하고 싶고 그만 살고 싶다. 진짜 힘들다. 제대하더라도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일을 못 하게 되면 병원비도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하다. 보상금 이런 거는 다 필요 없고 보훈대상자만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더니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전역시킨다. 믿음이 안 생긴다. 어제도 부모님이 울면서 건강하게 살자고 말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약한 모습 보여드리기 싫어 눈물을 참았다"며 "이제 20살인데 내 상황이 너무 슬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에 안 갔다면안 아프고 잘살고 있을 텐데 억울하다. 나도 걱정이지만 가족이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김 일병이 전역하더라도 규정에 따라 6개월 동안은 현역처럼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 보상심의와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보훈 대상 신청 등은 육군본부에서 심의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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