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대만 총통 "중국이 침공하면 미국이 방어"…미군주둔 사실 첫 인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CNN 인터뷰…"대만이 중국에 굴복할 것이라는 망상 버려야"
"민주주의 지키려 전국민 노력…한국 등 민주국가의 도움 필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차이 총통은 1979년 미군의 대만 철수 이후 집권한 대만 지도자 중 처음으로 미군 주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27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하며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2년 만에 외국 방송사와 가진 첫 인터뷰에서 미군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우리 섬에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2300만명의 국민들이 있다"며 "우리가 패배한다면 이는 (민주적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을지 의문이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국민들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할 것이라는 망상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반도체 공급망 등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도 강조하며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을 갖추고 있다. 역내 강국들은 대만 섬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에 공통된 이익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군사적 공격을 받을 경우 끝까지 대응하겠다면서 "우리를 지원해주는 국가들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지 엿새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중국의 도발을 억지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연설에서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개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무원의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통일을 추진하기 위해 무력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현재 미군이 대만군을 돕기 위해 대만에 주둔해 있다는 사실도 이례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미군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둔 사실을 확인하면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은 수"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에 차이 총통이 미군 주둔 사실을 확인한 수십년 만의 첫 대만 총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에서 주둔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관계 악화 속에 일부 언론이 미군이 대만에 주둔한다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을 언급하며 역내 민주주의 국가들이 대만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이 대외적 팽창 정책을 펼치려 할때 민주주의 국가들이 모여 이에 맞서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그 최전선에 있다"라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잠수함 8척의 건조를 시작했으며 지난 8월에는 F-16 등 신형 전투기 도입에 1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대만은 군사력 증강과 함께 미군의 지원까지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과 대화의 여지도 열어놓고 있다.


차이 총통은 "나는 시 주석이 우리 정부와 더 많이 접촉할 것을 바란다"며 "중국과 대화하는 것이 서로 간 오해를 풀고 양국 간 관계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