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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또 헐값에'…석유공사, 美 해상유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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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고유가 시절 1조원에 매입
매입 당시보다 유가 떨어져 손실 불가피
자원전쟁 중 경제성·안보 다 놓칠 위기

한국석유공사, 미국 멕시코만 앵커해상유전 매각

한국석유공사, 미국 멕시코만 앵커해상유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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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8년 1조원에 매입한 미국 멕시코만 앵커해상유전을 매각한다. MB(이명박 대통령) 정부 당시 공격적인 해외자산 매입으로 급증한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인데, 매입가 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들어 광물과 석유가격이 치솟고 각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는 상황에서 경제성과 안보 모두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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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미국 현지법인인 앵커홀딩스가 보유한 멕시코만 해상유전을 매각키로 하고 해외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 입찰, 올해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현재 세부적인 매각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테일러사에서 멕시코만 해상유전 지분 80%를 매입했다. 2012년에는 보유 지분 80% 가운데 29%를 국내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현재는 석유공사가 51%를 비롯해 국내 펀드와 미국 기업이 각각 29%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현재 자본잠식상태인 만큼 해외 보유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산 중 기술적인 유망성이 없고, 경제성이 낮다고 인정돼 신속한 합리화가 필요한 자산을 중심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년 초엔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가 재무구조개선에 매달려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헐값 매각 우려가 가장 크다. 석유공사는 지금까지 앵커해상유전에 총 8억9800만달러를 투자했고 배당, 국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5억7400만달러를 회수했다. 추후 매각시 3억달러 이상을 받아야만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석유공사가 논의중인 매각가는 이를 하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자원 개발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사업이라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고, 10건 중 1건만 성공해도 이른바 '대박'"이라며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선 해외자원개발이 필수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원 정책을 전면 재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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