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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못늘리니 기업대출로…시중은행 中企 의존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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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대출 증가율 우리(13.5%)·농협(11.5%)·신한(10.7%)·하나(8.8%)·KB국민(6.4%)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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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는 분위기 속에서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며 전체 대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방안 발표로 내년에도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기업금융에 힘을 주는 분위기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 연초대비 증가율은 우리(13.5%), NH농협(11.5%), 신한(10.7%), 하나(8.8%), KB국민(6.4%)순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우리(4%), NH농협(9.5%), 신한(3%), 하나(5.2%), KB국민(4.9%) 등으로 모두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특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증가율 간극이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사상최대 기록을 남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배경을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에 힘을 쏟은 결과"라고 추켜세웠다.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황이 좋아진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시설자금 수요가 늘면서 폭발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9월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월간 증가액은 7조4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금융당국이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초에도 은행권의 기업대출 의존도는 커질 전망이다. 가계대출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달말까지 17개 은행이 전세대출 계약 갱신 시 제공하는 대출 최대한도는 전셋값 증액분만큼이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에도 대출 문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의 신규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농협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2000만 원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대출성장을 더 이상 가계대출에 기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중소기업대출 중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 파이를 키우는데 집중하는 분위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대출과는 달리 총량관리가 필요 없어 은행별 재량껏 대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우리 등 시중은행들이 쿠팡, 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플랫폼에 입점한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을 내놓고 개인사업자 대출에도 비대면 서비스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대출 성장을 견인하려는 계산이 작용한다.


시중은행의 이러한 노력으로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여력이 크다. IBK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지난해 신규 자금의 49.6%를 은행에서 조달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주거래은행 유형 비중은 2015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46.5%, 특수은행 35.4%, 지방은행 1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각각 62%, 16.9%, 9.3%로 집계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분위기는 중소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며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기업은행은 3분기 말 기준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 1위(22.9%)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공략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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