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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교보-어피니티 ICC 중재 판정이 남긴 것

최종수정 2021.10.27 17:41 기사입력 2021.10.27 17:41

이동기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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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의 풋옵션 행사로촉발됐던 ICC중재 판정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사실상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신창재 회장은 실리와 회사 경영권 모두를 지켜냈다. 당장 풋옵션을 매수해야 하는 부담도,이를 위해 거액의 자금을 구해야 하는 부담도 일단은 해소됐다.

반면 ICC 중재를 통해 2조원이 넘는 풋옵션 행사 대금을 받아내려던 어피니티컨소시엄의 계획은 좌절된 것으로보인다.풋옵션 권리가 인정됐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투자금을 회수할 방안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또한 공인회계사법 위반으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물론 용역을 수행한 회계법인 관련자들까지 검찰에 기소되며 형사재판이 진행중인 상황까지 겹쳐, 풋옵션 문제가 객관적인 가치평가에 대한 회계법인 신뢰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 과정에서 민사 소송 등이 불거진 적은 많으나, 형사 사건으로 비화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회계업계에서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업무를 꺼리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하니, 자본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어피니티컨소시엄 관계자와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의도적으로 교보생명의 주당 공정시장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는 검찰 기소 내용이 사실이라면사모펀드들은 과대평가된 수치를 가지고 풋옵션을 행사하려 한 것이며, 나아가 경영권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신창재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 간의 주주간 분쟁은 경영 부실로 인해 경영권 위협을 당한 사례가 아니었다.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의 단기적 이익 추구와 오너 경영자의 장기적 가치 추구간 충돌로 인해 위기 상황을 맞았던 사례로 꼽힌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IPO 추진 단계에서부터 규제 불확실성으로 자본 확충 규모를 결정하기 어려워 IPO를 보류한 이사회의 결정과 회사의 이익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치중한 재무적 투자자 사모펀드와의 충돌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단기적 주주 이익보다는 장기적 이해관계자 가치 중심의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간의 제로섬 게임이 아닌 상생이 중시되고 있다.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라는 큰 목표 아래 오너 경영자와 사모펀드 투자자는 상생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이번 ICC 중재 판정을 계기로 일부 사모펀드들이 지나치게 단기적 이익만 추구한다는 오명을 벗고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책임있는 이해관계자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교보생명 창업주 일가는 과거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하며 준법정신이 투철한 기업이자, 독립운동을 후원한 민족기업으로 좋은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렇듯 그간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안정적인 입지를 다져 온 국내 대표 기업이 사모펀드와 경영권 불확실성 위기에 휘말려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소모적이었던 사모펀드와 분쟁을 뒤로 하고, 다시 묵묵히 '인본주의 경영'의 정도를 걸어갈 때다. 교보생명에게는 지금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골든타임이다. 교보생명이 그간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경영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발전과 혁신의 고삐를 죄기를 기대해본다.


이동기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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