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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외교' 문을 연 노태우, 모스코바서 고르바초프와 정상회담

최종수정 2021.10.26 15:28 기사입력 2021.10.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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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대한민국 북방외교 역사는 지난 1988년 노태우 정부 당시 시작됐다.


당시 북방정책은 대(對)공산권 외교정책으로 알려졌다. 중국·소련·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발전과 남북한 통일 꾀한다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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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주변 4강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꾀해야 한다는 판단에 근거했다. 통일 전 서독이 실시했던 동방외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탈냉전 기류 속에서 북방정책을 임기 동안 국가의 핵심 외교정책으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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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1988년 2월 취임사에서 “우리와 교류가 없던 저 대륙국가에도 국제협력의 통로를 넓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방외교의 신호탄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국은 한소, 한중 수교로 외교 영토를 넓혀야만 했다.


그 결과 1989년 2월 1일 동구 공산권국가로는 처음으로 헝가리와 정식 수교를 맺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1일 폴란드, 12월 28일 유고슬라비아와 잇달아 정식 수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듬해에는 한소 정상회담과 양국 외무부 장관이 미국 뉴욕 국제연합본부에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다는 공동 성명에 서명함에 따라 러시아와도 국교를 맺게 됐다.

1990년 6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이 열렸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는 사진은 동서 냉전 종식의 상징적인 한 장면이었다.


9월 30일 전격적으로 수교했고 12월 13∼16일 노 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고르바초프와 재회한다. 방문 당시 30억 달러 차관을 약속해 퍼주기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소련은 북한에 대한 원조를 끊고, 한국의 유엔 가입을 지지했다.


동유럽 국가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물꼬를 튼 북방외교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로 정점을 찍었다. 1949년 이후 43년간 단절됐던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후 박근혜 정부 당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노 전 대통령의 북방외교의 맥을 잇는 북방정책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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