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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올해 김장은…제가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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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그면 26만4000원
포장김치 사먹으면 25만9000원

배추·무 가격 30~40% 내렸지만
마늘·쪽파 등 양념·채소류 가격 급등
20포기 김장 가격 역대 최고 수준

대량산지 계약·공장 효율화 작업으로
포장김치 가격은 점점 저렴해져
시간·노동 고려하면 '김포족' 늘어날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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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른 식재료 가격 인상에 김장비용이 국내산 포장김치 가격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김장에 드는 시간과 노동을 생각하면 포장김치의 가격 이점이 더 커져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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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 비용 26만4000원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가 배추 20포기로 김장을 할 경우 총 비용은 26만4000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6만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배추와 무 가격이 30~40% 저렴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늘, 쪽파, 소금 등 양념채소류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전체 김장비용은 상승했다. 마늘은 지난해 대비 약 20%, 미나리는 45% 비싸다. 최근 염전이 감소하고, 비가 잦아 천일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소금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35% 올랐다. 멸치액젓과 새우젓 등 액젓류 가격도 지난해보다 5~10% 비싸다.

지난해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가 유행할 정도로 대파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올해에는 쪽파 가격이 전년 대비 55% 오르며 또 다른 파테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시 사용되는 쪽파의 가격은 1만3000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김장 비용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배추와 무 산지출하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김장철 수요가 집중될 경우 배추, 무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 무 가격은 현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채소들의 작황을 고려하면 지난해 수준까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김장을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경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장김치 가격이 김장비용보다 저렴

김장 비용이 크게 높아지면서 ‘포장김치는 비싸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매년 김장비용이 상승하는 반면 포장김치는 대량 산지 계약, 공장 효율화 작업 등으로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어느새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저렴해졌다.


온라인 마켓 기준 ‘대상 종가집 포기김치 4㎏’의 가격은 2만5900원이다. 김치 한 포기의 무게가 2㎏ 내외인 것을 감안할 경우 20포기 가격은 25만9000원에 그친다. 올해 김장 비용 26만4000원보다 5000원 저렴하다. 피코크 조선호텔 포기김치 4㎏의 가격도 2만7000원으로 김장 비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김치를 직접 담글 때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력을 감안할 경우 포기김치와 김장김치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김장과 포장김치를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주부 안미주씨(43)는 "포장김치를 몇 차례 먹어봤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며 "위생문제 등이 신경쓰이지만 가격과 편리함을 생각할 경우 김장보다 훨씬 이득이어서 올해 김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 4년 차 권미진씨(34)는 "매년 시댁에 가서 김장하는 걸 도왔는데 시어머니께서 올해는 김장을 건너뛰겠다고 하셨다"며 "코로나19로 여럿이 모이는 것도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김장을 담그는 게 너무 고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나며 김치업체의 소비자 맞춤형 전략도 등장했다. 대상은 맞춤형 김치 주문 온라인 플랫폼 ‘종가집 김치공방’을 선보였다. 종가집 김치공방은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제조해 당일 출고하는 새로운 형태의 김치 주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특히 한 끼 식사에 알맞은 300g 용량부터 1㎏까지 소량 주문이 가능하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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