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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3사, 5년후 美서만 전기차 400만대치 배터리 만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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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삼성, 美 공장 증설·신설계획 확정
2025년 전후 3사 합계 생산량 323GWh
전기차 400만대 사용가능한 물량
트럭 등 대형차종 수요 많아 공급부족 심화 전망

전기 픽업트럭으로 출시될 GMC 허머 시제품<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기 픽업트럭으로 출시될 GMC 허머 시제품<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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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삼성SDI 가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지으며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2025년 전후로 미국 현지에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5년 후 한국 3사의 미국 내 생산능력은 연간 323GWh(합작공장 포함) 규모에 달한다. 단순히 비교하면 올 한해 전 세계에서 팔린 모든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 사용량과 맞멎는 수준이다.


각 사 발표내용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공장 2곳(오하이오·테네시공장 각 연산 35GWh)과 최근 결정된 스텔란티스 합작공장(40GWh)을 짓기로 했다. GM과의 합작공장은 내년과 후년께 가동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여기에 기존에 가동중인 미시간주 홀란드공장(5GWh)이 있고, 아직 운영형태나 지역은 결정하지 않았으나 35GWh 규모의 공장을 더 짓겠다는 구상은 확정한 상태다. LG는 오는 2025년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을 150GWh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현재보다 7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공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증설 절차를 밟고 있다. SK와 포드의 합작공장은 2025년 전후 129GWh(테네시·켄터키공장 합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SK가 기존에 추진한 조지아 1·2공장(각 9.8GWh·11.7GWh)이 올 연말과 내년께 상업생산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중이다. SK온 역시 앞으로 5, 6년 후면 연간 150GWh 규모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프로토타입<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프로토타입<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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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현지에 첫 진출한다. 구체적인 공사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2025년 연간 23GWh 규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못박았다. 현지 수요 등을 감안해 추후 연간 40GWh 규모로 늘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삼성SDI는 LG·SK와 달리 배터리의 가장 기본단위인 셀공장은 미국에 없다. 현재는 우리나라나 헝가리에 있는 공장에서 셀을 가져다 현지에서는 팩 형태로 조립해 현지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LG와 SK, 삼성이 5, 6년 후 미국 내 갖출 설비의 생산능력을 합산하면 323GWh 정도다.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 사용량이 143GWh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전기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올 들어 8월까지 배터리 사용량이 162GWh,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는 330GWh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미국 내 한국 업체가 생산하는 배터리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 정도 규모는 현재 팔리는 일반 중형급 전기차 기준(대당 80㎾h 사용)으로 400만대 정도에 공급할 수 있다.


뉴욕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사이버트럭<이미지출처:연합뉴스>

뉴욕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사이버트럭<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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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요 많은 전기 픽업트럭, 중소형 차종보다 배터리 많이 써
"배터리, 2025년 수요 대비 공급량 85%…2030년까지 부족"

다만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이나 상용차 등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돼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완성차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기 픽업트럭의 경우 한 대당 쓰는 배터리가 120㎾ 정도로 50% 정도 더 많은 편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우선 전기차로 전환키로 한 관용차 역시 대형밴 타입으로 배터리를 많이 쓴다.


한국 배터리업체가 공격적으로 미국 내 공장을 늘리는 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에 따라 완성차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나 배터리 시장규모는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 공급부족 현상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5년께 배터리 공급량은 수요의 85% 수준이며 이후 2030년까지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업체를 비롯해 현재 미국 최대 배터리메이커인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꾸준히 설비를 늘렸고 도요타·CATL 등도 미국 내 신규 배터리공장 구상을 밝힌 것도 앞으로 현지 배터리 부족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합작공장<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합작공장<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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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지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지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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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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