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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회사에 내 자리가 없다'…'자율좌석제' 도입하는 기업들

최종수정 2021.10.22 13:12 기사입력 2021.10.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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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이재홍 이사 팀인터뷰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늘면서 자율좌석 각광
개인좌석, 임원방 줄이는 대신 공용공간 늘려
외국계 제약회사 900평→600평 임대료 절감
스타트업에 특히 적합…공유 오피스도 인기

왼쪽부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이재홍 이사, 류민정 차장, 송유진 차장, 문동현 부장 (사진제공=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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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똑같은 개인 좌석을 만들어주는게 꼭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음악이 나오는 카페에서 일하는 게 더 집중이 잘되고, 어떤 사람은 독서실 같은 개인 공간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자율좌석제는 개인의 다름을 인정해 업무의 생산성과 오피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입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이하 쿠시먼)의 이재홍 이사는 지난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떠오르는 기업의 오피스 업무환경에 대해 이같이 요약했다. 이 이사가 이끄는 '프로젝트&디벨롭먼트서비스'팀은 임차사가 오피스를 찾을 때 면적, 구성, 디자인, 변화관리 등 전반적인 과정을 컨설팅하는 업무를 한다.

이 이사는 1:1 개인업무 공간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사무실 구조에서 벗어나, 임직원이 그날그날 자신의 업무공간을 직접 선택하는 '액티비티 베이스드 워킹(Activity based working)' 개념의 자율좌석제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내 자리가 있고, 임원급은 개인 방을 가지는 고전적인 기업 오피스와는 동떨어진 다소 도발적인 상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회사에 빈자리가 늘고 이것이 곧 비효율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율좌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개인좌석을 줄이는 대신 남는 공간을 워크 카페나 회사에 필요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비싼 오피스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SK, AK플라자 등 기업들도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이같은 자율좌석제는 스타트업 등 성장이 빠른 회사에 특히 적합하다. 지역별로 봤을 때 스타트업이 많은 판교가 그렇다. 단기간에 기업 규모가 커질 수 있어 확장성이 좋은 업무 환경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이동성이 좋은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 이사는 "판교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는 공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쿠시먼 '프로젝트&디벨롭먼트서비스'팀(이재홍 이사, 문동현 부장, 송유진 차장, 유민정 차장)과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오피스 시장 변동과 관련된 일문일답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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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지 2년 가까이 흘렀다. 수요자와 투자자가 원하는 오피스의 형태가 달라졌나.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이것이 업무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최근에는 비효율적인 업무공간을 개선해 회사내 좌석수를 줄이고 공용 업무공간을 늘리는 '자율좌석제'로 공간을 최적화하는 것이 각광받는 추세다.


-자율좌석제가 무엇인가.


▲기존에는 회사에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자기 책상이 있고 다같이 미팅을 하는 회의실도 있는 구조다. 그런데 대부분의 회사는 평소 자리가 최대 60~70% 밖에 차지 않는다. 외근이나 재택근무,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자율좌석제는 개인좌석과 임원 방을 없애고 공용 업무공간을 늘려 오피스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10년 전부터 트렌드였다.


-재택근무가 늘기 때문에 오피스 자체의 필요성이 낮아진 측면은 없나.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낫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업무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효율이 많이 안 난다. 재택근무로 직원들의 소속감이 떨어지고, 회사에서 우연히 마주쳐 이야기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 매출로 연결된다는 인식도 많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차 회사로 출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자율좌석제의 장점은.


▲개인좌석이나 임원 방을 없애 공간이 남기 때문에 그 공간에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른 시설들을 넣을 수 있다. 또 똑같은 개인 좌석을 만들어주는 게 같은 효율을 내고 있지 않다. 자율좌석은 개인의 다름을 인정해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다. 요즘은 예전처럼 바로 옆에 앉은 팀장이 지시하고 즉각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가 아니다. 팀제로 과제를 수행하며 카톡 등으로 소통하는 구조에선 자율좌석제가 더 익숙해질 것이다.


-적용 사례가 있나.


▲국내에 있는 외국계 제약회사가 기존에 900평 정도의 오피스를 사용했는데 최근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면서 면적을 600평으로 줄였다. 그 전에는 직원 150명 중 임원 포함 30명 정도가 방을 가지고 있었는데 방을 다 없애고 좌석을 줄이는 대신 모든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카페와 미팅룸을 넓혔다. 오피스 면적이 3분의 2로 줄면서 임대료도 절감했다. 그 비용은 직원 복지에 사용된다. 구조를 바꾸고 3개월 후 설문을 했는데 만족도가 기존 10점 만점에 3점대에서 8점대로 높아졌다.

AK플라자 본사 스마트오피스 (사진제공=AK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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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좌석제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을 것 같다.


▲의외로 20대가 다소 부정적이다. 취직을 해 출근을 했는데 자기 자리가 없다보니 회사에 소속감을 못느끼게 되는 측면이 있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선배에게 조언을 받고 싶은 점도 있는데 자율좌석제다보니 그런 점에서 부족할 수 있다. 다만 30~40대는 어느정도 경력이 쌓였기 때문에 재택, 출근, 좌석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자율좌석제에 적합한 산업이 있나.


▲스타트업 등 성장이 빠른 회사에는 자율좌석제가 특히 적합하다. 지역별로 봤을 때 스타트업이 많은 판교가 그렇다. 반면 금융이나 제조업 같은 전통적인 산업, 보안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한 회사들은 지정 좌석제가 더 맞다.


-오피스 구조가 바뀌면서 사내 복지시설도 늘어나는 추세인가.


▲최근 회사들은 오히려 사내 복지시설을 줄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회사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피트니스센터, 구내식당 같은 복지공간의 이용률이 낮아지자 기업들이 휴식공간을 제외하고는 없애는 추세다. 대부분 회사들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에 위치해 주변 상권을 이용하는게 더 낫다. 기존에 복지시설에 들어가던 비용을 절감해 직원에게 투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이 새로운 스마트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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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복지시설을 줄이는 방향인가.


▲그렇다. 마찬가지로 주변 인프라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느낀다. 흔히 잘 알려진 미국 구글 본사 등 몇몇 대기업이 대형 복지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지만 예외적이다. 실리콘밸리는 인근에 별다른 상권이나 인프라가 구축돼있지 않아 직원들의 동선과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췄을 뿐 일반적인 트렌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국내 공유오피스의 전망은.


▲공유오피스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최근 스타트업 회사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지역 내 공유오피스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주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은 공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스타트업은 아직 기반이 확고하지 않아 기존의 5~10년 오피스 계약을 꺼리는 건물 임대인이 많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공유오피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성격에 더 맞다.


-거점 오피스를 확보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나.


▲그렇다. 자율좌석제가 정착되면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됐다. 최근 대형 오피스 공급이 줄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이 모든 인력을 본사 한 곳에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회사 규모보다 작은 오피스 여러 곳을 임대해 직원들이 분산 근무하는 형태의 기업도 많아졌다. 기술발달로 원격으로도 협업이 쉬워지면서 앞으로 거점 오피스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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