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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둥지 필요없어" 홀로서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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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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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대형 기획사가 호황을 누리던 때가 있었다. 체계적인 홍보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큰 작품 주연을 꿰차기 위해 소속사의 힘이 필요했다. 배우들은 동료들의 손을 잡고 탄탄한 회사로 향했다. 유명한 스타라 하더라도 소속사의 조력은 중요했다.


2021년, 배우들은 달라졌다.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해 애써 아쉬운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는다. 아는 매니저나 믿을만한 동료가 있다고 해서 눈길을 주지도 않는다. 문화·연예계 환경이 달라지며 배우들의 행보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배우 김남길은 3년간 몸담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지난 2월 길스토리이엔티를 설립했다.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공작'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2013년 4월 출범한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로도 활동 중인 그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소신도 지켜가고 있다.


회사가 자리를 잡자 후배 연기자인 이수경을 영입했다. 김남길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매니저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소속사 대표로 출연한 그가 직접 차를 몰고 커피 심부름을 하며 영화 '기적' 홍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배우 이제훈은 데뷔 때부터 동행해온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독립했다. "2년 가까이 함께 동행해온 이제훈 배우와 충분한 논의 끝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며 "오랜 시간 함께해온 이제훈 배우에게 깊은 애정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성실한 성품과 호감 이미지를 지닌 이제훈에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 6월 엔터테인먼트사 컴퍼니온을 설립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유 있는 행보다. 앞서 그는 양경모 감독, 김유경 프로듀서와 영화제작사 하드컷을 세웠다. 영화에 애정이 두터운 그가 직접 팔을 걷은 만큼, 양사가 유연하게 협업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은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와 손잡고 단편영화 '블루 해피니스'의 감독으로도 나서며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5월 종영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택시기사 김도기로 분해 호평을 이끈 그는 올해 연기대상 유력 후보로도 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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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덩치를 지닌 방송인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유재석은 지난 7월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 후 절친인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로 향했다. 사적인 친분을 넘어 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JTBC '슈가맨'을 함께 진행했고,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통해 협업했다. 업계 '대어'로 꼽히는 유재석은 회사 이적을 놓고 고심했으나, 신뢰가 두터운 유희열과 함께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홀로서기는 아니지만 사실상 이전과는 다른 행보로 읽힌다.


FNC와 계약이 만료되는 정형돈·김용만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2015년 계약을 맺고 6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최근 동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한 배우는 "연기자에게 소속사는 정말 중요하다. 배우 인생을 가르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최근에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회사를 주로 선택하는 분위기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유연하고 소통이 잘 되는지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1인 기획사를 선택하는 배우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에 관해 한 기획사 관계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채널이 다양해지며 목소리를 내거나 팬들과 소통할 길이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더는 기획사에 홍보를 의지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기 PR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도가 높고 자기관리가 잘 되는 배우의 경우, 소속사 의존도가 낮다. 그렇다 보니 비용도 줄이고 의사결정 시간도 단축된다는 점이 홀로서기를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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