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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민주노총, 서울 도심서 '2만7000명' 집회…경찰, 즉시 수사 착수(종합2보)

최종수정 2021.10.20 21:15 기사입력 2021.10.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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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역 일대서 조합원 2만 7000명 참여한 기습 집회
비정규직 철폐·양경수 석방 촉구 목소리
경찰, '감염병예방법·집시법 위반 혐의' 즉시 수사 착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10·20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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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20일 조합원 55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진행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 주변에서 조합원 2만7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당초 광화문과 서울 광장 일대에서 본대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가로막히자 본대회 장소를 급히 옮긴 것이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에 대한 차별 철폐, 의료·주택·돌봄 등 공공성 강화 등의 정책 의제를 앞세워 내년 대선에 관철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서대문역서 기습 본대회 진행=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본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을지로입구역, 서울시청과 종로3가 등지에 흩어져 있던 조합원들은 서대문역 사거리로 모여들어 도로를 점거했다. 이에 따라 경찰도 급히 서대문역으로 집결했다. 이어 오후 2시20분께부터 기습적인 본대회 진행에 따라 서대문역 인근 도로는 더욱 혼잡해졌다. 노선 버스 등 통행 차량들은 서울역이나 독립문 방향으로 우회해야 했고 일대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보였다.

주요 길목에서 집회 참가를 막으려는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들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점심 무렵부터는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등 지하철역 주요 입구가 폐쇄되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해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청와대 방향 행진도 예고된 만큼 안국타워와 동십자각부터 내자동, 적선동까지 동서 구간의 좁은 골목에도 경찰버스가 정차했다. 경찰은 현재 총 171개 부대 약 1만2000명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10·20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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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하라, 양경수를 석방하라" 한 목소리=주요 조직 중 하나인 금속노조의 김우기 위원장은 본대회 연설에서 "(구속 상태인) 양경수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한다"며 "오늘 총파업이 끝난 이후 또다른 노조 간부들을 구속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하는 '노동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무리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집회·시위의 자유는 보장돼 있다"며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오늘 파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걸 금속노조위원장으로서 선언한다"고 말했다.


초등보육전담사인 이모씨(50)는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나왔다" "정규직과 똑같이 해달라는 게 아니라 직무에 맞는 정당한 대가를 해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부에서 전담사처우 개선안을 내놨는데 지방 교육청에서 이를 시행하는 걸 미적대고 있다"며 "내년부터 질 높은 돌봄을 제공하려면 돌봄시간 전일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소속의 50대 여성 조합원은 "마트 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라며 "임금과 복지 처우에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 사거리 인근 차로들은 현재 경찰에 완전히 막힌 상태다. 경찰은 민주노총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들의 장시간 도로 점거로 인해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불법 집회 참가자는 처벌 대상"이라며 "지금 즉시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지속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10·20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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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코시국'에 파업·집회 웬말=시민들도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41)는 "광화문·종로 등에서 열리는 도심 집회는 시민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주말에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평일에 하면 애꿎은 시민들도 피해를 본다"며 "총파업이 설득력을 가지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예지씨(27)는 "굳이 코로나19 시국에 이렇게 집회를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총파업 같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방식 말고 다른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심모씨(36)는 "(대규모 집회 탓에)장사에 안 좋고 짜증난다"며 "여기서 이렇게 대규모 집회를 해버리면 어떡하냐 규모가 너무 크다. 자제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심씨는 "정부에도 당연히 책임이 있다"며 "이런 갈등이나 문제를 합의를 해서 해결을 해야 한다. 아니면 우리 같은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측은 방역을 위해 일부 지점에 방역 지침 안내문을 세워놓고 발열 확인을 했다. 집회 관계자들도 "반드시 발열 확인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참가자들 역시 일회용 방진복과 마스크, 페이스 실드 등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이 다수 몰리면서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은 감염 우려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에서 '10·20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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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은 안했지만…경찰, 즉시 수사 착수=민주노총은 당초 청와대 행진까지 예고했으나 갑작스러운 본대회 장소 변경 등을 이유로 행진까지 진행하지는 않았다. 오후 5시 현재 서대문 사거리 일대는 집회 참가자 대부분과 경찰들이 철수한 상태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0일 "정부의 파업 철회촉구 및 경찰·서울시의 집회금지에도 불구하고 서대문역 등 도심권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집회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10. 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본부는 주최자 등에 대해 이날 경찰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청은 "도심권에서 장시간 불법집회 및 행진을 강행한 집회 주최자는 물론 불법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 예외 없이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신속·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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