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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보수 인하에 중개업자들 아우성… 집주인 갑질에 가두리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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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하고 거래도 금감
집주인 갑질도… 중개사들 분통
‘가두리’ 부작용 우려도

중개보수 인하에 중개업자들 아우성… 집주인 갑질에 가두리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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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원래도 중개수수료를 최고 요율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지금처럼 공인중개사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집주인이 갑이라 최고치의 절반도 받기 어려워요.” (서울 강동구 상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


19일 찾은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중개수수료 개편에 대해 묻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10년째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이라는 A공인 대표는 “집값이 오른 게 우리 잘못도 아닌데 왜 중개사들이 받는 중개수수료를 깎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요새는 공인중개사가 워낙 많고 대부분 같은 매물을 공동 중개를 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한데다 부동산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형편이 어렵다”면서 “여기에 ‘반값 수수료’를 내세운 부동산 플랫폼까지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전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법률로 정해진 중개수수료 최고 요율만 보고 중개 한건만 잘해도 수천만원씩 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거래가 극히 드문데다 중개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의 절반도 받기 어렵다”라며 “요즘에는 매물을 내놓으면서 수수료를 아예 한 푼도 못 준다고 갑질하는 집주인들도 많은데, 거절하면 다른 공인중개사를 찾아가겠다고 협박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찾는 손님이나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다.


통계상으로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고된 서울아파트 거래건수는 419건으로 전월(2403건)보다 무려 82.5% 급감했다. 부동산 매매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체결일 이후 30일이라는 점에서 거래건수가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난달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올들어 서울아파트 거래건수는 평균 4000건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중개사들 사이에서 ‘가두리’가 다시 유행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중개사들이 계약 한 건을 통해 얻는 보수가 급격히 줄어든 만큼 아예 체결 거래 건수를 늘려서 부족한 수입을 메우는 ‘부동산 가두리’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외에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거나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중개업소를 왕따, 차별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두리란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보다 싼값에 부동산을 내놓은 행위를 말한다. 집값이 너무 급등하면 매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중개수수료 수입 증대를 위해 가두리를 택하는 중개사들이 많아진다.


반면 수요자들 사이에선 중개보수 부담이 줄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 중인 김모(41)씨는 “그동안 집 한번 보여주는 대가치고 중개수수료를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다”라며 “성심성의껏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친절한 중개사가 워낙 많아 수수료가 아깝다고 느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천시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더 비싼 집을 보여준다고 수고나 비용이 더 드는 것도 아닌데 왜 수수료를 더 비싸게 받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개편을 통해 거래금액별 보수 요율 차이를 더욱 좁혀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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