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동맹국 겨냥 사이버공격 중단해야"
"유럽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 강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가 지역안정과 평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미국에서 여전히 유럽은 중요한 지역임을 강조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유럽 내 친서방 국가들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안드리 타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지역안보와 평화적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러시아는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영토적 통합성을 지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미국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 보존을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25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타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미국이 돈바스 지역 분쟁을 전면전으로 확대하려는 러시아를 억제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러시아 공세 대응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약조한 세부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라며 "유럽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곳"이라고도 강조했다. 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력집중을 이유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맞춰 전날 워싱턴 미국의 국방원조 물자 2차분도 키예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부적인 물자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전체 물적 지원 규모는 6000만 달러(약 695억원)이며 이는 이전에 합의된 2억5000만 달러에 더해 추가로 지원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이어 20일에는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도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 21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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