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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직원들 고등어 1000마리 구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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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이노베이션팀 인터뷰
주방용기에서 소형가전으로 새로운 분야 도전 이끄는 조직
주방용 공기청정기, 스팀에어프라이어 등 혁신제품으로 시장 주목
혁신제품 성과 힘입어 2분기 가전 매출 238.2%↑

락앤락 이노베이션팀 이영모 과장(왼쪽부터), 이웅희 팀장, 이자연 사원이 랩엘엘(LAB LL) 조리 실험실에서 제품(스팀에어프라이어(좌), 키친퓨리(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락앤락 이노베이션팀 이영모 과장(왼쪽부터), 이웅희 팀장, 이자연 사원이 랩엘엘(LAB LL) 조리 실험실에서 제품(스팀에어프라이어(좌), 키친퓨리(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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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평소 요리를 좋아해 자주하는 편이지만, 집에서 고등어를 구운 건 몇 번 안 되는데 그때 회사에서 구운 고등어를 세어보니 어림잡아 1000마리가 되더군요. 나중엔 퇴근길 지하철에서 눈치가 보여 방호복을 구해다 입고 고등어를 구우며 실험에 매진했습니다.(웃음)”


생활용품기업 락앤락 강남 본사 내부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얼핏 보면 큰 주방 같지만 바로 맞은편엔 각종 공구와 실험기계가 즐비하다. 소음, 진동을 테스트하는 공간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주방용품에서 소형가전으로 체질개선을 꾀하는 락앤락의 행보 선두엔 이 공간의 주인인 이노베이션팀이 있다. 이웅희 락앤락 이노베이션팀장은 “식품보관용기 선두주자에서 소형가전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타 제품과 차별화된 혁신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주방용 공기청정기 개발 당시엔 고등어를 1000마리 굽고 스팀에어프라이어 개발 땐 만두만 1000봉 조리하는 등 실생활에서 고객이 느낄 불편함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이노베이션팀은 고객이 주방공간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대한 해소하는데 필요한 지점이 무엇인지에 주목했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이 팀장은 집에서 고기를 굽던 중 엄청난 양의 연기를 제거하려 공기청정기를 켰다가 ‘유증기로 인한 필터 손상 우려’로 요리 중 사용 불가라고 적힌 설명서를 보고 주방에 필요한 공기청정기 개발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특히 주방에 최적화된 필터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통상 일반 공청기에 사용하는 집착필터는 습도가 높은 주방에 적합하지 않아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며 “무수한 실험과 테스트를 거쳐 습기에 강한 제로더스트 집진필터와 유증기 흡수에 최적화된 오일배리어 그리스 필터, 그리고 유해가스 제거와 탈취성능을 갖춘 카본 콜게이트 필터를 한곳에 탑재해 주방 내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락앤락이 선보인 주방 공기청정기 키친퓨리는 간편하게 분리해 물세척이 가능한 반영구 그리스필터와 집진필터가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위생성과 편리성을 입증받았다.


락앤락의 소형가전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웅희 이노베이션팀장은 “혁신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첨단 기술이나 과학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우리 팀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전제 없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의 소형가전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웅희 이노베이션팀장은 “혁신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첨단 기술이나 과학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우리 팀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전제 없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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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대한 탐구정신도 곧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이노베이션팀에서 제품 설계를 담당한 이영모 과장은 평소 회사에서도 소문난 만두 마니아였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 개발에 의견을 냈다가 직접 제품화에 뛰어든 케이스다. 이 과장은 “일반 에어프라이어 조리 시 만두 겉면이 딱딱해지는 것이 싫어 고민 끝에 스팀 기능을 에어프라이어에 적용하면 어떨까 떠올렸다”며 “유명 만두 맛집의 겉바속촉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봉의 만두를 조리하며 스팀으로 재료를 촉촉하게 한 뒤 에어프라이어로 구워주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개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에어프라이어에 스팀을 넣는 노즐 개발에 난관에 부딪혔다. 이 과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열에 강한 PPS소재에 주목해 스팀노즐제작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무게는 줄고 세척은 용이해졌다.


이노베이션팀은 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다양한 전공자로 구성됐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이 팀장은 졸업 후 영국에서 산업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치고 컨설팅 기업에서 서비스 디자인과 상품기획을 진행한 베테랑이다. 이 팀장은 “우리 팀은 디스플레이 공학, 기계설계를 비롯해 전략, 외교학 등 다양한 전공자 10명이 모인 조직”이라며 “집단지성을 활용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새로운 고객가치 발굴과 혁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공기청정기가 주방 사용이 어려운 점에 착안, 이노베이션팀이 개발한 주방용 공기청정기 '키친퓨리'. 최적의 필터와 공기청정기능 테스트를 위해 고등어를 1000마리 가까이 구웠다고 이노베이션팀은 설명했다. 사진제공 = 락앤락

기존 공기청정기가 주방 사용이 어려운 점에 착안, 이노베이션팀이 개발한 주방용 공기청정기 '키친퓨리'. 최적의 필터와 공기청정기능 테스트를 위해 고등어를 1000마리 가까이 구웠다고 이노베이션팀은 설명했다. 사진제공 = 락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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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팀의 활약에 힘입어 락앤락 2분기 소형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2%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팀의 막내인 이자연 사원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우리팀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후기를 모니터링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의견을 수집한다”며 성과보다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소비자 니즈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보통 혁신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첨단 기술이나 과학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우리 팀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전제 없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쿡웨어, 베버리지웨어, 식품보관용기 등 주력 4대 카테고리에 걸쳐 연구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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