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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단 2850까지…시장에 가득한 '약세장 진입' 신호

최종수정 2021.10.17 10:29 기사입력 2021.10.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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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 하향 잇따라…"하단 2850∼29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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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과 조기 긴축 움직임, 중국발 위험 등 악재가 쌓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 지수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거침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던 주요국 증시가 이달 들어 조정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할지 시장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국내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850선까지 내리고, 증시가 3∼6개월간 박스권 조정(박스피)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장중 120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급등 국면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시점에서 주식 투자 개재 전략에 대해선 다소 엇갈렸지만, 대체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거나 선별 투자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컸다.

삼성증권은 최근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3000∼3300에서 2900∼3200으로 낮췄다. KB증권도 3050∼3370에서 2850∼3350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3000∼3550에서 2900∼3200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계속 지수 하단으로 2850을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는 연말까지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한 배경에는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먼저 꼽힌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불거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7% 뛰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기업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비용 증가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이런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통화당국이 조기 긴축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최근 물가 상승이 일정 기간 연준의 평균 물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실시를 예고한 상태다.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파티'가 서서히 막을 내릴지에 쏠려 있다. 증시는 '유동성 장세→실적 장세→역금융 장세→역실적 장세' 순으로 순환한다. 유동성·실적 장세는 상승기, 역금융·역실적 장세는 하락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 유동성 장세가 펼쳐져 증시를 포함한 모든 자산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회복하면서 금리 인상과 긴축이 가시화하면서, 짧은 실적 장세를 거쳐 역금융 장세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장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돈 푸는 속도가 떨어져 증시 상승 속도와 여력은 많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증시는 불안해지고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약세장 진입이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경기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며 "병목 현상 완화 구간에 들어가면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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