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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조기 은퇴, 꿈 실현"…파이어족 꿈꾸는 직장인들

최종수정 2021.10.17 05:00 기사입력 2021.10.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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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은퇴하고 하고 싶은 일 찾겠다" '파이어족' 확산
'극단적 절약' 성향에 경제 활성화 악영향 우려도
"파이어족, 경기 불황·미래 불안감에 등장"

40세에 은퇴를 한 뒤 자신의 꿈을 실현 중인 파이어족 김다현씨./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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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기 은퇴를 위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이른바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이들은 일반적인 은퇴 나이보다 비교적 빠른 30대 후반, 늦어도 40대 초반에 경제적 자립을 이뤄 은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40세에 은퇴를 한 뒤 자신의 꿈을 실현 중인 파이어족 김다현씨가 출연했다. 원래 16년 동안 IT기업에서 팀장 직급으로 일했다는 김씨는 지난해 은퇴를 하고 1년째 백수로 지내고 있다.

김씨는 일을 하면서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업무에 쏟는 생활을 반복하다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고, 불안 장애 증세를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어느 순간 회사에서 찾던 보람을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때는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일하는 것이 좋았고 보람도 느꼈다. 그러나 회사는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이 항상 있는 곳이다. 퇴사 전에는 숨을 못 쉴 정도로 불안 장애 증세를 겪었다"라며 "응급실에 실려 간 날 남편으로부터 '왜 아플 때까지 일을 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좀 깨달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35세에 처음 은퇴를 결심하고 이때부터 남편과 함께 은퇴자금을 모았다. 한 달 생활비 250만원과 세금 300만원을 더해 일 년간 필요한 생활비는 3300만원이었다. 남편이 연금을 받는 12년 후까지 총 4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여행 비용 1억을 더해 총 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김씨는 "회사에 다닐 때는 제가 실수해서 일을 망치는 꿈을 그렇게 많이 꿨다"라며 "지금은 오전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하고 싶은 일이나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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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씨처럼 파이어족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대 성인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명 중 2명은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자발적으로 파이어족이 될 생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절반 이상인 57.0%가 '있다'고 답했다. 또 현재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41.0%가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기 은퇴를 위해 목표하는 자산은 평균 4억3000만원, 조기 은퇴 희망 연령은 평균 3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자산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항목은 '주식투자'가 5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되도록 돈을 쓰지 않는다'(35.8%), '예적금'(30.1%) 등이 뒤를 이었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현재 가장 비용을 많이 줄이고 있는 항목을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외식'(55.9%)이 1위였다. 이어 '의복 구입'(46.5%), '음주 활동'(45.0%), '문화생활'(32.5%), '취미생활'(23.1%), '휴대폰·인터넷 등 통신비용'(18.0%) 순으로 집계됐다.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직장인 김모씨(35)는 "가계부를 쓰면서 낭비하고 있는 부분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으면서 저축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은퇴 후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지금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파이어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의 조기 은퇴로 인해 소비가 줄고 결과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우려다.


국내에서도 파이어족 등 극단적인 저축을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슈퍼세이버(super saver)'들이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극단적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슈퍼세이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런 경우 해당 경제주체의 재무 건전성은 개선될 수 있으나, 경제 전체적으로는 성장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더욱 더디어지고 이는 다시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파이어족으로 인해 경기 전체가 위축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 장기화와 고용 불안정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파이어족이 등장하게 된 것이고, 이는 기성세대와 다른 요즘의 젊은 세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젊은 층이 다 그런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제 전체를 위축시키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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