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수신 강화·고신용 대출 중단…중저신용 대출 집중하는 인뱅(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 맞추고
중저신용자 비중 늘리기 위해
실탄 확보 마련에 역량 총집중

수신 강화·고신용 대출 중단…중저신용 대출 집중하는 인뱅(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각종 예금 금리 혜택을 더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신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을 올해부터는 크게 늘리기 위해 고객·예수금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전세자금을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하기는 했지만, 고신용자 대출을 속속 중단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한 수신 출혈 경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수신상품은 이달 출범한 토스뱅크의 ‘연 2% 통장’이다. 만기, 금액과 상관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돈을 맡기기만 하면 연 2% 금리가 붙는다. 이자는 일할 계산해 매달 준다. 시중은행 입출금 통장 금리가 연 0.1% 수준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금리다. 그간 사전신청 고객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진행해 왔던 토스뱅크는 18일부터 전면 오픈에 들어간다.

토스뱅크가 파격 상품을 내놓자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수신상품의 혜택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수시 입출금 통장 ‘세이프박스’ 한도를 최근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늘렸다.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0.8%의 이자가 붙는다. 케이뱅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린 금리 인상에 더해 한 차례 더 예금 금리를 올렸다.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8월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0.1%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1년 이상 돈을 맡기면 1.5% 금리가 붙는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분위기다.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수신 경쟁이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 목표를 맞추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어려운 과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신용자 대출로 이득을 보면 그만큼 중저신용자 대출에 활용할 자금이 확보 됐지만, 고신용자 대출이 중단되면서 고금리의 예수금으로 실탄 확보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 34.9%까지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은 속속 고신용자 대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고신용자 대상 여신상품을 중단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도 최대 2억5000만원까지였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하양 조정했다. 갓 출범한 토스뱅크는 일주일만에 대출한도 5000억원에서 3300억원 가량을 소진한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었던 대출 서비스의 신규 상품 판매는 정부의 가계 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중단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 비상금 대출도 포함이다.

시장에서는 높은금리의 수신상품은 결국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수신 경쟁이 장기적으로 인터넷은행에게 손해를 강요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고신용자의 대출은 죄고 중저신용자의 대출을 늘리는 정부의 정책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가 이자 지원 등 혜택 때문에 꼭 돈이 필요하지 않은데 대출을 받아 투자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꼭 대출이 필요한 고신용자의 경우 대출이 막혀 최악의 경우 대부업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채의 질을 악화 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징벌적 과세부터 바로잡겠다"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예고…교육부 "실습 수련 차질 생길 것"(종합) [청춘보고서]기술 뚫고 나오는 인간미에 반했다…K팝 세계관 확장시킨 '플레이브'

    #국내이슈

  •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젠슨 황, 로봇 사업 확대 예고 대선 압승한 ‘21세기 차르’ 푸틴…'강한 러시아' 통했다 희귀병 투병 셀린 디옹 "꼭 무대로 돌아갈 것"

    #해외이슈

  • [포토] 한강 물살 가르는 한강순찰정 서울 대표 봄꽃 축제…3월29일~4월2일 여의도 봄꽃 축제 독일축구팀 분홍색 유니폼 논란…"하이힐도 팔지 그래?"

    #포토PICK

  • 운전자 기분 따져 주행패턴 조절…현대차 선행기술도 일반 공개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24년식 출시 [타볼레오]조수석·뒷좌석도 모두 만족…또 진화한 아빠들의 드림카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치솟는 과일값 '애플레이션' [뉴스속 용어]정부와 의료계 'ILO 강제노동 금지 협약' 공방 [뉴스속 용어]총선 앞둔 인도, '시민권 개정법' 논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