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릴레이 시위, 유튜브 공략 등
2030 표심, 어느 후보 향할까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자 선출을 20여일 앞둔 가운데 각 후보자 캠프에서는 막판 표심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에 수도권, 청년 비중이 높은 26만 명의 신규 당원이 유입되면서 각 캠프에서도 'MZ 세대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5월31일부터 9월27일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규 당원 수는 총 26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본경선 투표에 참여할 책임당원 수는 23만여명에 달한다.
4개월 간 증가한 신규 당원 중 20~40대 입당자는 약 11만4000명으로 전체 증가 수의 43%에 해당한다. 이중 20대가 8배, 30대가 7.5배, 40대가 7.5배가량 늘었다. 과거 청년층 유입 비중이 낮았던 보수 정당에서는 이례적인 결과다.
실제 각 캠프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의식한 듯 청년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층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청년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15일 홍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대구·경북 지역 총학생회 회장단의 지지 선언 소식을 전하며 "2030이 홍준표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며 "이젠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가납해(받아들여) 달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 지지가 부진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다시 청년 관련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국 17개 시·도에 청년위원회를 세우고 '전국 청년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며 청년 표심을 공략했다. 또 지난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 출산 난임 시술 지원 강화 등 청년층을 겨냥한 공약도 제시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최근 청년층 소비 비율이 높은 유튜브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활약하며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원 전 지사 측 캠프 관계자는 "원 전 지사가 당내 4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에는 유튜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14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90%까지 낮추는 주택 공약을 제시하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막판까지 이들의 표심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각 캠프의 반응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측 관계자는 "후보 선출 직전까지 청년층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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