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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여전…스태그플레이션은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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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공급망 차질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요 여전…스태그플레이션은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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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배럴당 80달러를 웃돌며 2014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천연가스도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은 기상이변으로 풍력 발전량이 줄었고, 천연가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에너 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석탄 발전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는 석탄 재고가 급감하며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천연가스와 석탄에서 시작된 에너지 공급난은 유가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에너지원 재고가 부족할 경우 대체 에너지로

서 원유의 수요가 늘게 되기 때문이다. OPEC+가 소극적인 증산 기조를 유지하고, OECD 원유 재고도 위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해 원유도 공급량보다 수요가 많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시장의 임금 상승 압력도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경기 회복이 시작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노동 수요는 빠르게 회복된 반면, 근로자들의 노동시장 복귀는 지연되며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비농업부문 구인자수는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해 있고, 근로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자발적 이직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비 4.6%를 기록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임금이 모두 상승했다. 임금은 한번 상승하면 다시 떨어지기 어려운 만큼 인건비 상승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5.4%로 컨센서스(전년비 5.3%)를 상회했다. 2008년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6~7월 수준으로 다시 오른 것이다.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 임금 상승 압력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공급망 차질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에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스태그플래이션인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유가가 급등하며 미국 소비자물가는 12% 상승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구(IMF)는 10월 경제전망에서 공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9%로 내렸는데, 하향 조정 폭은 -0.1%p에 불과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미국의 재고 대비 판매량을 보여주는 재고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만큼 수요보다는 다방면에 걸친 공급망 차질로 인해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수요가 뒷받침해준다면 글로벌 경제의 추세적 회복 흐름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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