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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차선 넘나들고 불법 개조까지” 2시간 만에 이륜차 181대 적발…배달 둘러싼 갈등도

[르포]“차선 넘나들고 불법 개조까지” 2시간 만에 이륜차 181대 적발…배달 둘러싼 갈등도

최종수정 2021.10.15 13:54 기사입력 2021.10.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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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오토바이 5대 적발
배달원 목소리 높이며 승강이
신호위반·헬멧 미착용 등 단속

배달원들 "법규지키며 빠른 배달 불가능"
시민들은 "인도 질주에 아찔"
배달대행 사무실 입점 거부도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경찰이 불법 차선 변경을 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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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송승윤 기자]"(차로 변경도)다 잡아들이면 뭐 먹고 삽니까?"


"임의대로 봐드릴 수 없습니다."

14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이륜차 집중 단속현장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경찰의 교통 단속이 시작되고 10분 남짓한 시간에 오토바이 운전자 5명이 잇따라 단속에 걸렸다. 이들은 경찰관에게 하소연하거나 역정을 내고 승강이까지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59명이다. 전체 173명 중 34.1%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9% 증가했다. 안전운전 불이행·신호위반이 많았다. 이륜차 사망사고 중 과반수(34명·57.6%)는 배달종사자였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지난 7일부터 11월 말까지 이륜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륜차 특별 교통 단속’을 시행 중이다.


이날 한 30대 배달원은 신호를 기다리다 3개 차로를 넘어가 도로교통법(진로변경 방법) 위반으로 범칙금 2만원을 받았다. 해당 배달원은 경찰관에게 "몰라서 이렇게 한 건데 딱지를 끊느냐"며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정지선 위반, 실선 진로변경, 동승자 헬멧 미착용, 신호위반 등을 한 이륜차 운전자들이 잇따라 단속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과 동교동 삼거리, 농수산물시장 인근에서 특별교통단속을 진행해 총 181건을 단속했다. 이날 합정역 인근에는 기동대 63명, 교통경찰 8명, 교통순찰대 사이드카 4대, 암행순찰차 1대가 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통행이 많은 큰 도로를 비롯해 아파트단지 주변과 골목길 등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해 인명사고 위험이 큰 곳에서도 수시로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원들도 할 말은 있다. 신호를 다 지키고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배달할수록 수익이 적어지는 구조 때문에 신호 위반을 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배달원이 교통법규를 다 지켜가면서 배달도 빨리 해주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수익도 수익이지만 그러다보면 고객과 업체 사이에 끼여 욕을 먹는 것은 우리"라고 하소연했다.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안소연씨(32·여)는 "인도로 마구 달리는 오토바이를 볼 때마다 아찔하다"면서 "특히 아이가 있는 데도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곡예주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배달을 둘러싼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선 오토바이 지상 출입 문제를 놓고 입주민과 배달원 간 갈등이 배달 거부 사태까지 이어졌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에선 입주민들이 배달 업체 사무실의 상가 입점을 미리 막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파트 상가에 이른바 ‘배달 허브’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업체가 들어오기도 전에 보이콧을 외친 것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상가 소유주와 부동산, 배달 업체 등과의 협의를 거쳐 계약에 들어간 비용과 공실 상태에서의 임대료 등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배달 업체 이전 반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1300만원을 목표로 입주민들로부터 합의금을 모금 중이다.


해당 아파트 주민 이기호씨(35·가명)는 "배달 허브가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아파트 상가에 이런 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누구나 꺼릴 것"이라며 "더 큰 갈등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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