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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옆에 가니 피부 가려워"…'쉐딩 현상' 주장하는 미접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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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백신 배출 현상은 현재 사용 승인 백신과 관련 없어"
AP통신 "백신 관련 음모론이 SNS 통해 확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근처에서 이상 증상을 느끼는 쉐딩(Shedding) 현상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근처에서 이상 증상을 느끼는 쉐딩(Shedding) 현상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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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근처에 가면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두통을 겪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일부 미접종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모임'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쉐딩(Shedding)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글이 다수 공유됐다.

쉐딩 현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미접종자에게 가려움증이나 염증, 두통, 생리불순 등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일부 미접종자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이밖에도 백신 접종자 근처에서 블루투스를 켜면 백신 접종자의 수만큼 정체불명의 기기가 연결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접종자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모더나 맞은 학원 수강생분과 오랫동안 차 한 잔 마셨는데 얼굴이 얼얼하다. 수강생분이 저를 보고 이야기한 방향으로 뭔가 TV 끌 때 전자파 파장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미접종자 B씨는 "화이자 접종한 사람들 근처에 있으면 극도의 가려움증을 느낀다"며 "특유의 느낌만으로 근처에 화이자 접종자가 있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 증상을 호소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구충제 '이버멕틴'이나 솔잎차, 비타민 C와 D를 섭취해 독소 배출을 차단해야 한다거나 백신 접종을 한 후 한의원에 가 피를 뽑아내야 한다는 글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배출 현상은 살아있는 균을 쓰는 백신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에서 현재 사용 승인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해당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생리 주기가 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과 가까이 있어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스트레스 일정 변경, 수면 문제, 식단이나 운동 변화 등 많은 것들이 월경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일축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 진행 중인 4종 백신도 살아있는 균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은 변형된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며, 화이자와 모더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물질을 지질나노입자 안에 담아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인 mRNA 백신이다.


한편 AP통신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백신 불신론자들에 의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생리 주기의 변화나 유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음모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사람에게 백신을 전파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5일에도 의사들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환자들로 인해 곤란함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정의학의인 칼 램퍼트 박사는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음모론)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최근에는 고환 손상을 걱정하는 환자들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았다. 터무니없다. (진상을 찾아보니) 백신이 발기부전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가수 니키 미나즈의 잘못된 트윗에서 시작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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