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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경기 회복에도…韓 해운수송 능력 5년째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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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최근 해운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신규 선박 발주를 크게 늘리는 가운데 우리나라 해운 업체들의 수송 능력은 여전히 5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해운산업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선복량 점유율은 3.9%로 2016년 이후 5년째 4% 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해운 수송 능력을 나타내는 선복량 점유율이 2016년 한진해운 파산을 계기로 하락해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해운 산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원활한 투자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운 산업은 선사간 서비스 차별성이 낮아 원가 절감을 위한 무한경쟁 시장으로 분류된다. 과거 해운시장 침체 장기화 시기 저가운임을 내세우는 치킨게임이 벌어져 원가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선사들이 탈락했고 이 시기에 한진해운도 부도 처리됐다. 그사이 글로벌 대형선사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지배력을 점차 강화했고 소수 대형 선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장 과점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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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물동량 증가, 해운운임 상승 등으로 글로벌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사들의 발주량은 글로벌 선두권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는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를 넘어섰으며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최근 한국 HMM의 전체 선복량(83만TEU)보다도 큰 90만TEU의 신규 발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선복량과 노선 점유율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 1·2위 선사의 아시아-미주서부 노선 점유율은 7.3%로 2016년 당시(11.4%)보다 4.1%p 하락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며 글로벌 물동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물류 대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 해운업체들은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를 장악한 중국 업체로 선대 편성이 집중되는 이른바 '한국 패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LA 운임은 전년대비 3.4배, 함부르크 운임도 6.2배 급증하는 등 수출기업의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해운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선사의 선복량 및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다른나라보다 낮은 자국 화물에 대한 국내 선사의 적취율 확보가 필수적이며, 해운회사에 자본 투자를 담당할 선박금융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높은 부채비율로 금융조달이 어려운 국내 선사를 위해 선박투자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투자자 세제 혜택 등 선박금융 조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으로 금지된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 규제를 개선해 대량화주 또는 공공기관의 해운회사 지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위기 중에 나타난 '한국 패싱' 현상으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화주와 선주가 안정적인 상생 협력 구조를 만들고 장기적인 해운산업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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