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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하철은 처음이라서…통신사 5G 28㎓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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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역할 분담…삼성 장비 적용
시속 60~70km 이동체 첫 도전
와이파이 다운 속도 600~800Mbps
일반 지하철보다 8배 이상 빨라
도중 끊기기도…보완 필요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28일 오후 서울 2호선 신답역 플랫폼에 마련된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 현장에서 지하철 탑승 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28일 오후 서울 2호선 신답역 플랫폼에 마련된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 현장에서 지하철 탑승 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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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평균 600~800Mbps(메가비피에스·1초당 100만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


28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신답역에서 출발한 성수행 2호선에서 측정된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 값이다. 평소 일반 지하철 객차 와이파이 속도인 71.05Mbps보다 8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날 현장 실증 시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 SK텔레콤 · KT · LG유플러스 ), 삼성전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구성된 '5G 28㎓(기가헤르츠) 구축 활성화 TF'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3월 TF 결성 후 6개월간 작업해 만든 결과다. 실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4량 2호선 지하철이란 공간 특성상 구축 과정서 어려움이 뒤따랐다.


조경식 2차관이 2호선 객차에서 5G 28㎓ 기반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 값 측정 시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경식 2차관이 2호선 객차에서 5G 28㎓ 기반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 값 측정 시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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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5G 28㎓ 기반 와이파이 다운로드 최고 속도는 1.2Gbps(기가비피에스·1초당 1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로 나타났다. 안정 구간에서는 800~900Mbps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간 중간 끊기는 구간이 존재했다. 동시에 측정된 LTE 기반 와이파이 속도 100~300Mbps보다는 3배 이상 속도가 빨랐다.


5G 28㎓는 높은 전송 속도에 비해 짧은 도달거리가 단점으로 꼽힌다. 지하철 터널의 경우 비나 눈 등 자연현상이나 기타 간섭이 적어 보다 긴 도달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을 위한 대안기술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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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원리는 이렇다. 5G 28㎓를 기지국을 통해 보내면 이를 수신장치(CPE)로 받아 다시 광케이블로 전송하는 핸드오버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방식이다. 신식 열차의 경우 광케이블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실증망 구축이 가능했다. 완전한 무선방식 연결이 불가능하고 광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점은 고민 지점이기도 하다.


우선 신설동역~성수역 구간이 시범 장소로 선택된 데는 지리적 이점이 주효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 주파수정책과 과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시범공간으로 많이 활용하는 곳"이라며 "지상 3개와 지하 2개 역사가 있어서 지상·지하 모두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G 28㎓ 와이파이 구축 지하철. 객차 내 짐칸 벽면 한 켠에 설치된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AP) 장비. 사진=차민영 기자

5G 28㎓ 와이파이 구축 지하철. 객차 내 짐칸 벽면 한 켠에 설치된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AP) 장비.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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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지선 선로를 따라 안테나 일체형 타입의 5G 28㎓ 기지국 26개가 설치됐다. 통신 3사가 각각 광케이블 설치와 전선 공사, 기지국 장비 설치까지 다양한 역할을 분담했다. 장비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열차 기관실에는 CPE 10개와 와이파이 6E 공유기 20개 등 통신설비가 구축됐다. 특히 CPE 라우터는 국내 중소기업인 휴컴와이어리스 제품이다. 외산 CPE를 제치고 기술력으로 인정받았다. 조경식 2차관은 "CPE 라우터는 국산장비"라며 "삼성 단말도 필요하고 국내 장비 생태계 레퍼런스가 되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G 28㎓ 기반 와이파이가 설치된 2호선 객차에서 직접 기자의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찾아봤다. 현재는 보안 문제로 와이파이 연결이 막힌 상태다. 사진=차민영 기자

5G 28㎓ 기반 와이파이가 설치된 2호선 객차에서 직접 기자의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찾아봤다. 현재는 보안 문제로 와이파이 연결이 막힌 상태다.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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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는 한 달 정도 테스트 기간을 더 거칠 예정이다. 실증기간 동안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 개선을 계속하면서 기술적 검증도 병행한다. 라우터 모뎀 쪽 보완 작업과 함께 객차 내에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시점은 연내가 될 전망이다. 조경식 2차관은 "11월 정도에는 서울시와 협의해 다른 지하철에도 28㎓를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내 발표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기관과의 협의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 생활 확대 적용 방안 등도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실증 착수회에 앞서 조경식 2차관은 통신 3사, 서울교통공사, 삼성전자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실증계획과 5G 28㎓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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