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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같은 X, 너희집 뒤집어야겠다” 사회초년 여성 등 ‘금융 약자’에 4700%이자 뜯어먹은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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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니는 X같은 년아’. ‘설날에 너거(너희)집 뒤집어야겠다’. 범죄단체 조직원이 사회초년생 여성 직장인에게 보낸 도무지 용납하기 힘든 살벌한 ‘카톡’ 대화 내용 일부다.


사회 초년생 등 금융 약자를 상대로 연 4000% 넘는 ‘악마’의 이자를 뜯어내며 고리 대부 행각을 벌인 범죄단체 조직이 부산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불법으로 채권을 추심한 혐의로 25명의 피의자를 검거해 대부업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등으로 형사입건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불법 대부업 범죄단체를 만들어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인해 정상적인 금융대출이 힘든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인터넷을 통한 소액대출을 해주면서 연 4000% 이상의 높은 이자를 상환받았다.


또 이를 상환치 않으면 피해자나 그 가족 등을 협박해 채권을 추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A씨는 지난해 6월 카드대금·통신료 등을 내려니 10만원이 모자랐다.


제때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말에 A씨는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인터넷 등에서 ‘소액 급전 무조건 당일대출’, ‘고민하지 말고 문의주세요’ 등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곧 10만원을 빌렸고, 6일 안에 18만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6일 만에 원금 10만원과 이자 8만원을 내는 것은 연리로 따지면 약 4700%가량 되는 상상을 초월한 고금리다.


A씨는 처음엔 소액이라 별 무리 없이 돈을 갚았다. 이후 돈이 급해지면 또다시 빌렸고, 7차례쯤 이용했다.


그러나 기한에 맞춰 못 갚은 때도 있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던 이 대부업체는 돌변했다. 며칠을 더 기다려 달라고 통사정했지만 돌아온 건 “집을 찾아가 뒤집어야겠다”는 욕설과 협박이었다.

피의자와 사회초년생 피해 여성의 카톡 대화 내용.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피의자와 사회초년생 피해 여성의 카톡 대화 내용.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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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들에게 10만∼30만원의 소액 대출을 하고 연 4000% 넘는 고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0만원을 빌리면 18만원을, 30만원을 빌리면 50만원을 6일 안에 변제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경찰은 “제도권 은행 대출이 여의찮은 사회 초년생 등 제도권 금융의 약자들이 소액이다 보니 ‘설마 못 갚겠나’하는 생각에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에게 초고금리 돈을 빌린 피해자는 243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업자가 그동안 챙긴 부당이득은 2억5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돈을 빌려주기 전 채무자의 가족, 지인, 직장 동료 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채무자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뒤 돈을 정한 기일에 갚지 않으면 가족 등 지인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거나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았다.


피해자 중 20대의 한 사회 초년생은 소액대출을 받았다가 돌려막기를 하느라 24개 대부업체에서 소액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다른 대부업체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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