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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 속 침묵하는 中…'국유화 방안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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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사진제공=EPA연합뉴스)

21일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사진제공=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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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부채가 350조원대에 달하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급부상했으나 중국 당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내세운 중국 공산당이 헝다 구제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먼저 제기됐다. 그러나 헝다가 파산하면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은행권으로도 본격 전이되는 조짐이 보일 경우 중국 당국이 결국 개입해 헝다를 국유기업에 인수하는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헝다 사태와 관련한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나 관영 매체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당국이 즉각 개입하는 것보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은 22일 열린 리커창 총리 주재 국무원 상무회의에 주목했다. 하지만 국무원은 회의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경제 동향을 면밀히 추적·분석해 거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주기 사이의 정책을 미리 세밀하게 조정하고, 재정·금융·취업 정책의 연동성을 강화한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헝다 사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중국 당국은 헝다의 파산까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져뒀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시스템의 안정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 한 헝다를 지원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가 구제에 나선다면 부동산 분야의 고삐를 죄려는 당국의 캠페인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헝다 구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셈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헝다 구제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희박해졌다고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방정부 기관과 국영기업들은 헝다그룹이 일을 질서 있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막판에 개입하도록 지시받았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실물·금융 분야에 걸친 헝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 외신은 "많은 금융 기관들이 직접 대출 또는 채권 보유를 통해 헝다에 노출되어 있고 일단 디폴트가 나면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헝다 문제가 리먼 브러더스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베이징의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확실히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헝다 사태로 80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줄도산, 수십만 명의 고용 불안, 금융 위기 조짐이 나타나게 된다면 중국 당국이 개입해 부채 조정 또는 국유기업의 인수 등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셈이다.


홍콩 명보는 이날 경제 전문 매체 아시아 마켓스 보도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헝다를 부동산 부문 등 3개 법인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수일 내 관련 발표가 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핵심인 부동산 개발 부문이 국유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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