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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헝다그룹 오늘 파산-회생 운명의 날

최종수정 2021.09.23 14:28 기사입력 2021.09.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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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채권이자 지급, 달러화 지급 여부는 언급 안해…기관투자가 이미 손절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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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민우 기자]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23일(현지시간) 파산이냐, 극적 기사회생이냐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다. 헝다그룹은 이날 5년 만기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약 8350만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47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헝다그룹은 22일 성명을 내고 위안화 채권 이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달러화 채권의 이자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헝다그룹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하며 헝다그룹 사태가 미칠 파장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반등하는 등 헝다그룹발 불안이 진정세를 보였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이 선전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줄였지만, 이는 극단적인 은행 대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일시적인 봉합 수준"이라며 "여전히 불안심리는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헝다그룹의 채무는 3000억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국제 채권 규모는 200억달러 정도로 적다. 헝다그룹은 대부분 중국 본토 기업과 금융권에 빚을 졌다. 따라서 중국 시장과 경제에는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지만 2008년 리먼 사태 때처럼 세계적인 신용 경색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알리안츠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헝다그룹 사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다시 확인시켜줬다"며 "광범위한 시장 충격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미 헝다그룹 채권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중국 시장에 대해 오랫동안 낙관적 견해를 유지해왔지만 부동산 부문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 때와 달리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이미 손절을 한 셈이다. 헝다그룹 사태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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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핌코 등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중국 신용시장의 장기적인 호재로 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헝다그룹 사태는 중국 자본시장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중국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과도한 부채 문제를 털어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핌코의 크리스티안 스트라크 채권 리서치 부문 대표는 "헝다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분명 많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어차피 해소할 필요가 있었고 따라서 궁긍적으로는 중국 신용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중국 투자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던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짐 차노스는 헝다 사태가 단순히 중국 부동산 시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차노스는 중국의 경제모델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 성장의 배경에는 모두 부채가 존재한다"며 "만약 이 부채 거품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매우 많은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다그룹의 파산은 부동산 주도의 중국 성장 모델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이는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문제이며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차노스는 리먼 때처럼 전 세계적인 위기로 전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리먼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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