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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21> 갑질 때문에 제 몫 못하는 호르몬

최종수정 2021.09.17 12:00 기사입력 2021.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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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매우 적은 양의 물질을 이용하여 중요한 생리적인 활동들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이러한 물질이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샘 또는 선(腺)이라 부르는 여러 장기에서 만들어져 혈관을 따라 필요한 장기나 조직으로 이동하여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러한 샘들을 내분비 시스템이라 부른다.


우리 몸에는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샘이 뇌에 있는 세 곳과 갑상선, 흉선, 부신, 췌장, 고환, 난소 등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르몬은 음식물 소화를 비롯한 신진대사, 성장과 발전, 인지 기능과 기분, 체온과 갈증의 관리, 혈압과 혈당 관리, 수면 조절, 생식과 성기능 등 거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주는데,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70종류가 넘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뇌에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송과선의 3개 호르몬 샘이 있는데, 시상하부는 내분비 시스템 전체를 통제하며, 기분, 배고픔과 갈증, 수면 패턴 및 성기능을 포함하여 신체의 많은 과정을 통제한다. 뇌의 기저부에 있는 뇌하수체에서는 갑상선, 부신, 난소 및 고환과 같은 여러 샘을 통제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송과선에서는 졸리게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만들어 수면 주기를 관리한다.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샘인 갑상선에서는 신체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인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4개의 작은 샘인 부갑상선에서는 심장, 신장, 뼈 및 신경계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칼슘 수준을 조절한다. 각 콩팥 위에 하나씩 있는 두 개의 부신에서는 신진대사, 혈압, 성적 발달 및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조절한다.


췌장은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혈당을 조절하며, 여성의 난소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성호르몬을 분비하여 성인 여성의 특성을 발전시키고 생식주기를 도우며, 생리를 조절하고 임신을 돕는다. 남성의 고환은 정자를 만들고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분비하여 정자 생산, 근력 및 성욕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모든 호르몬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분비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정 수준에서 약간만 넘치거나 부족하여도 몸무게가 늘거나 혈압이 올라가기도 하고, 잠이나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며, 나아가 다양한 질병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앓고 있는 질병 가운데는 그 원인을 찾아보면 호르몬의 과다로 인한 경우가 적지 않다.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당뇨병에 걸리며, 갑상선에서 너무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면 빠른 심장 박동과 불안, 체중 감소, 식욕 증가,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기고, 부족하면 피로와 체중 증가, 변비, 몸 전체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한다.


남성의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적게 만들어지면, 발기부전이나 기억력 및 집중력 문제, 근력의 변화, 낮은 성욕의 원인이 되며, 여성의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불규칙한 생리, 비정상적인 모발 성장, 과도한 여드름 및 체중 증가를 겪고, 당뇨병, 대사 증후군 및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의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거나 부갑상샘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은 이처럼 필요한 종류가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내 몸 안의 최고 명의 덕분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가 통제 센터로서 호르몬을 갑상선이나 부신과 같은 다른 샘으로 보내면, 그 샘에서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기능을 수행하며, 그 물질이 필요한 만큼 만들어지면, 뇌하수체는 이 물질의 생산을 중단시킨다.


이처럼 최고 명의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통하여 각종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를 적절히 통제하는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르몬의 과부족으로 인한 큰 문제없이 살아가지만, 호르몬의 분비가 적정수준을 벗어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것은 내 몸에 대한 갑질, 곧 내 몸의 최고 명의가 일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필요한 호르몬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도 내 몸의 최고 명의가 일하기 좋은 환경과 똑 같다. 어떤 호르몬이 많거나 적게 분비되어 불편을 느끼거나 질병이 나타날 때 호르몬제를 먹거나 어떤 약으로 치료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르몬 과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면, 약에 의지하려 하지 말고, 내 몸에 대한 갑질을 멈추고, 내 몸이 좋아하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이를 위하여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을 생활화하여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뉴스타트(NEWSTART : 생명이야기 6편 참조)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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