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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회복·공급난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최종수정 2021.09.17 09:25 기사입력 2021.09.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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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LNG 가격 지표 사상 최고치
英 전력 도매가격도 역대 최고
셰브론 CEO "앞으로 가격 상승세 이어질 것"
블룸버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커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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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은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네덜란드 TTF는 전날 사상 최고치인 메가와트시(MWH) 당 79유로를 찍었다. 이는 올 1월 대비 250% 급등한 수치다.


또 영국의 주간 전력 도매 가격이 지난 13일 역대 최고치인 메가와트시(MWh)당 540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며 전년동기 대비 약 일곱 배 오른 것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가격 역시 지난달 말 사상 최초로 1t당 60유로를 돌파했다.

이처럼 가격 상승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관련 업계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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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유회사인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스, LNG, 석유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언젠가는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저조한 에너지 생산 설비 투자도 원인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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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민간 경기의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에너지 수요도 끌어올린 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에너지 공급난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주들이 재투자보다 현금 회수를 더 선호하고 있어 기업들이 선뜻 투자 확대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셰브론의 워스 CEO는 "우리 회사는 투자 여력이 있지만 현재 시장은 투자 확대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인플레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에너지 가격"이라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가격 인플레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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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의 경우 올 4월부터 지속적인 추위로 인해 가스 재고 보유량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더 줄어들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이 전월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점도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협 현실화"…기후변화 대응에도 차질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지 않자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연쇄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사이먼 도일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현실화될 조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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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들어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평균 20% 이상 올랐다"라며 "이 같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로 인플레이션 압박과 함께 경기 회복이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 가격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이 다시 늘어나며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석탄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화석 연료라는 점에서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각국 정부의 환경 정책과 반대로 간다는 의미다.


ICIS 에너지의 스테판 콘스탄티노프 원자재 부문 애널리스트는 "영국이 최근 급등하고 가스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 가동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는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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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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