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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美 가계 소득 9년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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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미국의 지난해 가계 소득이 9년 만에 감소했다. 연방정부가 대규모 재정 지출을 통해 가계 지원에 나섰지만 가계 소득 감소를 막지 못 했다. 하지만 연방정부 대규모 재정지출 덕분에 많은 국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고 미국 인구조사국(센서스)은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 가계의 중위 소득은 2019년에 비해 2.9% 감소한 6만7500달러(약 7920만원)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센서스 연례 통계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계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빈곤율은 11.4%로 2019년에 비해 1%포인트 올랐다. 빈곤율은 6년 만에 상승했다. 372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 상태라는 의미다. 2019년에 비해 330만명 늘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빈곤 여부를 결정하는 소득 기준은 2만6000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가계 중위 소득 추이  [이미지 출처= WSJ]

미국 가계 중위 소득 추이 [이미지 출처=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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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센서스가 공식 빈곤율을 산정할 때 사용하는 가계 소득 통계에는 세액 공제, 주택 보조금, 학교 무료 급식과 같은 비현금성 정부 지원액을 포함하지 않는다. 센서스는 2009년부터 이같은 비현금성 정부 지원액을 포함한 광의의 빈곤율(broader poverty)을 별도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광의의 빈곤율은 9.1%로 확인됐다. 2019년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널은 공식 빈곤율과 달리 광의의 빈곤율이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확대된 사회 안전망 덕분이라고 평했다.

센서스도 지난해 1, 2차 현금 지원책이 없었다면 광의의 빈곤율이 1%포인트 가량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현금 지원 정책 덕분에 빈곤층이 1170만명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실업수당 지원 확대로 550만명, 세금 환급으로 530만명의 빈곤층을 구제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사회안전망은 사회보장제도이며 사회보장제도 덕분에 265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풀타임 근로자의 중위 소득은 2019년보다 6.9% 늘었다. 여성의 소득은 남성의 83% 수준으로 2019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 분배율도 약간 악화됐다. 상위 20% 고소득자인 5분위는 전체 가계 자산의 52%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5%가 가져간 비율은 23%로 집계됐다. 상위 20%는 14만1100달러, 상위 5%는 27만3700달러 이상 벌었다.


하위 20%인 1분위가 전체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3.0%로 소폭 줄었다. 1분위의 지난해 소득은 2만7000달러를 밑돌았다. 2분위 소득 비중도 2019년 8.3%에서 8.1%로 줄었다. 2분위 소득 기준은 2만7000~5만2000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지역 평균 소득이 7만5211달러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부(7만4951달러), 중서부(6만6968달러), 남부(6만1243달러) 순이다.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은 더 크게 줄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이의 소득은 5.7% 줄었다. 반면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의 소득 감소율은 2.8%에 그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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