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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노조의 갑질]"불법파업으로 죽어가는 자영업자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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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한노 이중 갑질, 자영업자 삼중고
노조 이권 싸움, 재료 공급 차질
코로나로 비정상 영업 장기화
추석 명절 특수 앞두고 애간장

14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차량주)들이 SPC GFS 광주물류센터 진입로에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14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차량주)들이 SPC GFS 광주물류센터 진입로에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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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전국의 파리바게뜨 매장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와 대체 기사 투입 방해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 3400여개 파리바게뜨 가맹점들은 물류센터로부터 완제품 및 재료를 공급받지 못해 정상 영업이 어려워진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K방역조치를 감내하고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보급까지 제때 받지 못하고 있어 매장 운영조차 어려워진 실정이다.


노노싸움에 자영업자 등 터져

발단은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 지회 파업이다. 화물차주 40여명이 호남샤니 광주공장 진·출입로를 불법 점거했다.

파업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 간의 의견이 대립되면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배송기사들은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SPC그룹과 계약한 운수사 측에 운임비는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조건으로 증차를 요구했다. 회사는 이를 수용하고 차량 2대 증차를 완료했다. 하지만 배송코스 조정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 소속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서로 유리한 노선을 차지하기 위해 대립했다. 배송코스 운영은 회사와 물류계약을 맺은 운수사 고유의 업무로 회사가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운수사가 중재에 나섰지만 민주노총 측은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을 무조건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지난 3일 새벽부터 배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입한 대체차량의 입·출차까지 방해했다. 11일까지 24명의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대 파업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운수사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통보하면서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추가 인력 고용 및 배차에 들어간 비용은 3억~4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자 민주노총은 파업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회사 측에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15일 민주노총은 연대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재 원주, 대구, 성남, 인천 등 10개 물류센터의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2백여대 차량이 불법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이는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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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생존권 위협, 못 참겠다

피해가 큰 광주지역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코로나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인데, 제때 재료를 공급받지 못해 매출은 전달 대비 반토막났다. 광주지역 한 점주는 "추석 명절 특수 기간이 왔는데 빵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면서 " 노조 간 이권 다툼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어 "장사가 안 돼 경제적으로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 소식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호소했다. 점주들은 "살려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렸다.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광주 지역뿐만 아니라 원주 지역도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회사가 잘못했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파업을 하면 이해라도 가지만, 본인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점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전 7시에 도착해야 할 상품과 재료가 10시간 늦게 도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매일 신선한 빵을 제공해 왔는데, 신뢰를 잃고 고객이 외면할까봐 더 두렵다"고 호소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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