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50세 이상 부스터샷…美 어린이 접종 채비

英, 내주부터 3000만명 대상 부스터샷
화이자, 이달 중 만 5~11세 임상 제출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현의 기자] 백신 접종 선도국들이 부스터샷(추가접종)과 아동·청소년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약해지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아동·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다음 주부터 5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정부 산하 자문단인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접종 대상은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5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 의료·보건 종사자다. BBC는 "약 3000만명이 추가 접종 대상자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모더나 반회분으로 대체하거나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의료적인 이유로 맞을 수 없을 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맞을 수 있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시킬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뒤 백신여권 도입까지 철회한 영국은 부스터샷과 만 12~15세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할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접종 덕분에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자유롭고 경제가 개방된 사회 중 한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여권,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다시 도입하는 ‘플랜B’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다양한 지표가 국민건강서비스(NHS)가 과부하 위험에 처했음을 시사할 경우에만 플랜B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오는 20일부터 전 국민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는 미국은 연말부터 12세 미만 어린이들에 대한 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보건연구포럼에서 "이달 말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대상 백신 접종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후 6개월~5세 미만 영유아 대상 임상시험 데이터도 다음 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달부터 가을학기 대면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존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미만 어린이들의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중증환자 중 12세 미만 어린이 환자 비율은 2.4%를 기록했다. 델타변이 확산 여파로 어린이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보건당국은 화이자의 어린이용 백신 임상자료를 받으면 서둘러 검토해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피트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3일 공개 발언을 통해 "제약사들이 데이터를 제출하는 대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