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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헬퍼' 물색…불 꺼진 섬 월미도, '가청'들만 남았다

최종수정 2021.09.16 07:44 기사입력 2021.09.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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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모여서 음주·흡연
행인들 불안한 발걸음 재촉
절도·조건 만남 용돈벌이
"잘못이지만 안 걸리면 돼"
위기 청소년, 범죄 수렁으로

성인 '헬퍼' 물색…불 꺼진 섬 월미도, '가청'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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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지난 11일 오후 인천 중구 월미도 테마파크. 주말을 맞아 월미도를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거나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그리고 오후 10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족이나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떴다. 놀이기구도 불이 꺼졌고, 식당들도 간판을 내리면서 월미도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어두워진 월미도 곳곳에 남은 것은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 10대 후반에서 많아봐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맥주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인근 호텔에서 나온 여성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잔뜩 구매해 나오자 청소년 중 일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호텔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람들이 떠난 월미도에서 시작된 가출 청소년들의 방황은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집을 나와 잘 곳을 찾지 못한 ‘가출 청소년(가정 밖 청소년)’이다.이른바 ‘가·청’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다른 가출 청소년들과 밤을 지새우거나 일부는 새벽시간 월미도를 찾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헬퍼(가출 청소년의 숙식을 해결해주거나 용돈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나 유사 성행위를 요구하는 이들)’을 물색한다.


월미도에서 만난 A군(17)은 "돈이 떨어지면 형들 심부름을 하면서 용돈을 조금씩 받는다"면서 "잘못된 행동인 줄 알지만 ‘안 걸리면 문제없다’는 형들의 강요도 있고, 돈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한다"고 말했다. A군이 말한 심부름은 절도, 조건만남 사기 등 명백한 범죄들이었다.


부모의 간섭을 피해 집을 나온 가출 청소년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혹은 범죄에 휘말려 가해자 신분이 되기도 한다. 여성가족부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출 청소년은 11만5741명에 이른다.

실제로 인천 부평구에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금은방과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돈을 훔쳐오게 한 20대 남성 2명 등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미술학원 여중생 제자의 가출을 돕고 보호를 명목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추행한 전직 학원강사가 법정구속되는가 하면 미성년 가출 여학생을 상대로 성폭행 등 성범죄를 일삼은 20대와 10대 남성들이 무더기로 구속된 사례도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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