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대어' SSG닷컴 잡아라‥상장주관사 입찰 '6파전' 치열

[분석=임희진]

NH증권, 한투증권, 미래에셋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이커머스 시장 상장 경쟁 속

내년 말 상장 목표로 속도

이베이코리아 인수후 가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기업인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 상장 주관사 선정을 두고 국내 대형 증권사 6곳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상장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SSG닷컴은 내년 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이 지난달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후 NH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 KB증권, 삼성증권 ,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증권사 6곳은 입찰제안서 제출을 끝내고 다음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SSG닷컴의 사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할 경우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한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면서 출범한 SSG닷컴은 이후 신세계에서 분리된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현재 SSG닷컴은 이마트의 자회사지만 이마트 (50.1%)와 신세계 (26.9%) 지분이 모두 들어간 형태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총 1조원의 신주 인수 투자 약속을 받으며 오는 2023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2019년 3월27일 맺어진 주주간계약서를 보면, SSG닷컴이 2023 사업연도까지 총매출 또는 기업공개(IPO)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모펀드들은 대주주 신세계와 이마트에 소유주식 전부를 사들이도록 청구할 권리가 있다.

SSG닷컴은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달라진 자금 조달 분위기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매출 1조2941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는데 2019년보다 매출은 50% 이상 늘고 손실은 절반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대비 11% 증가한 6866억원으로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기존 계획보다 SSG닷컴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은 치열해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상장 경쟁에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올해 3월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IPO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11번가도 2023년까지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11번가 모기업 SK텔레콤 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운영을 시작하면서 "아마존과 함께 대규모 프로모션과 투자를 진행하고 11번가 IPO를 성공시킬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주목받는 최근 분위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 신세계그룹 내부적으로 SSG닷컴 상장 목표 시점을 2022년 말로 잡은 것으로 안다"며 "곧 주관사를 결정짓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