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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12명 신규공무원 특별한 '시보(試補)' 이야기?

최종수정 2021.08.02 14:37 기사입력 2021.07.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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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임용돼 코로나 19 대응 역학조사요원으로 근무... 코로나 대응 민원 힘들지만 “감사하다, 고생한다”는 주민들의 격려가 무엇 보다 힘이 돼...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면 “무엇이든, 다양한 업무 경험 해보고파"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일 역학조사관 근무를 하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일 역학조사관 근무를 하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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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최근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시보를 마치는 것을 축하하는 기념 엽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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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누구에게나 인생 최초의 기억이 있다. 낯설고 두렵지만 새로움과 설렘도 함께 따르기에 첫 기억은 강렬하게 다가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마치 슬로모션 한 장면처럼.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는 그 누구보다 잊지 못할 특별한 새내기 생활을 하고 있는 12명의 신규 공무원들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으며 백신 접종의 희망이 시작되던 2월의 문턱, 양천구 12명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펼쳐진 첫 관문은 코로나19 대응이었다.


보건소로 발령을 받은 이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역학조사 업무로,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이들은 ‘역학조사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역학조사요원은 우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증상발현과 동거가족에 대한 기본적 사항을 조사하게 된다. 증상의 정도와 기저 질환 유무 및 동거가족 여부에 대해 기록한다.

여기까지가 기초 역학조사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진자의 구체적 동선을 조사하는 과정이 심층역학조사다. 카드결제 내역과 CCTV 모니터링 등 추가전파를 막기 위해 섬세한 작업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이렇게 동선을 파악한 후에는 접촉자를 자가격리자, 능동감시자, 단순검사자 등으로 분류해 개인별로 안내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는 방역을 위한 조치가 이어진다.


그 외도 이들은 시스템 등록과 코로나와 관련된 다양한 민원업무도 함께 맡고 있다.


확진자 한 명에 따른 접촉자가 100명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일용직 근무자들에게 자가 격리를 안내하며 마음 아팠던 일, 격리로 인해 시험을 볼 수 없게 됐다며 격리기간을 줄여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던 주민을 설득해야만 했던 일 등 힘든 순간들도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6개월 남짓의 공무원 생활 동안 마음에 담긴 가장 큰 보람은 주민들의 “감사하다, 고생이 많다”는 격려의 말이었다고 한다.


낯선 업무 환경에 역학조사라는 생소한 업무를 묵묵히 해나가는 만큼 긴장과 스트레스 역시 누적돼갔지만, 그 중 마주한 누군가의 ‘공감’이 이들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도 감동이자 뭉클함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사회복지직렬로 임용된 홍대현 주무관은 “어린 자녀의 확진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어머니에게 전화했을 때, 수화기 너머 들려오던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 “팬데믹이라는 재난 상황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가는지를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직렬 손소담 주무관도 “코로나는 뉴스에서나 접하던 소식이었다. 걱정과 긴장 속에 업무를 시작했지만, 일선에서 직접적으로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도 많다. 크고 작은 고충들이 매일 새롭게 느껴지지만 주민들을 대하는 선배들의 ‘프로다움’을 어서 배우고 싶다는 열띤 태도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오는 8월1일이면 이들의 시보(試補) 기간이 해제되는 날이다. 임용 후 6개월의 시보 기간을 거쳐 정규 공무원이 되는 이들이 가장 바라는 점은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무엇이든 다양한 업무를 배워보고 싶다는 것”이다. “좋은 팀원을 만나 일하고 싶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인생을 흔히 ‘길’에 비유하곤 한다. 기차를 타고 뒤를 돌아보면 굽이져 있지만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고만 생각을 한다.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보면 구불구불한 것이 인생이다.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름다운 꽃길을 지날 때도 있고,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위기는 반드시 끝날 것’이라는 믿음과 ‘현재의 마음가짐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겠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기에 그들의 발자취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열린 마음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내리사랑’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신규 공무원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시보 해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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