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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공포감 확산에 이틀째 증시 폭락…홍콩 항셍지수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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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부동산·바이오 등 공포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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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미국과 중국 증시에서 기술·교육·바이오주 등의 '공포 매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규제 조치로 중국 당국이 기업은 물론 산업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주가 대거 상장한 홍콩증권거래소를 대표하는 항셍지수는 전날 4%대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22% 폭락해 2만5086.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항셍지수는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 폭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중국 본토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2.49%, 3.67% 급락하면서 폭락 흐름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도 알리바바(-7.15%), 핀둬둬(-8.84%) 등 많은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 폭락 사태의 시작은 지난 24일 나온 중국 정부의 사교육 초강력 규제 조치였다. 사교육 기업의 영리 추구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길까지 완전히 틀어막은 조치로 12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의 거대한 사교육 시장이 사실상 초토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미국과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공포 속에서 신둥팡교육 등 중국 사교육 기업 주식을 투매했다. 신둥팡교육은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 홍콩 증시에서 이틀 연속 40%대 폭락한 데 이어 27일도 10%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이번 교육주 폭락 사태를 계기로 금융투자업계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대상 업체와 산업을 송두리째 소멸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이 큰 것으로 여겨지는 기술·바이오·부동산 등 전 분야로 이 같은 공포심리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날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7.97%나 폭락해 업종 동향을 두루 반영하는 항셍지수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공개 정부 비판 이후 중국 정부는 대형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민영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해왔다. 중국 안팎에서는 빅테크를 비롯한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강경 태도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윈의 공개 도전을 계기로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한 민영경제 부문이 사회주의 체제에 중대 위협 요인이 된다고 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이 밍 화천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 통신에 "과거 시장은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정상적 규제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정부가 필요하다면 심지어 한 산업 전체나 일부 선도 기업을 죽여버리는 것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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