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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셔먼에 '3가지 레드라인'...美中 강대강 대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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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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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4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이 미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3대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코로나19 기원 조사에서 신장, 홍콩, 대만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충돌해 온 양국이 또 한번 이견을 노출하며 충돌했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톈진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전복 시도, 중국 발전 방해, 중국 주권 침해 등 3대 레드라인을 제시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과 제도에 도전하거나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연 뒤 "이는 역사와 인민의 선택이며 14억 중국 인민의 장기적 복지와 중화민족의 앞날과 관계된 것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이익"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발전 과정을 방해하거나 중단시키려고 시도해서는 안되며 중국 인민도 더 나은 생활을 할 권리가 있고 중국도 현대화를 실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화는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는 인류의 기본 양심과 국제 공의라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와 고율 관세, 확대 관할법(미국 국내법에서 재판관할권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규정), 과학기술 봉쇄 조치를 조속히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주권 문제에 관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신장, 티벳, 홍콩 등은 인권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반대 세력의 문제로, 어떤 국가도 국가 주권의 안전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더욱 중요하며 양안은 아직 통일되지 않았지만 하나의 중국으로 대만은 중국 영토라는 기본 사실은 변하지 않고 변할 수도 없다"면서 "만약 대만 독립을 시도할 경우 중국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셔먼 미 부장관은 이날 왕 부장에게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미국이 말하는 소위 규칙이란 무엇이냐"며 "미국 자신과 소수 국가가 만든 규칙이라며 중국은 제정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도리로 중국에 강요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대중 제재 등을 열거하며 전형적 국제 규범 위반이라며 국제 규범 준수 문제라면 미국이야말로 가장 반성할 국가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에 중국공산당 당원·가족의 미국 비자 제한, 중국 관료와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 언론을 외교사절로 등록한 조치 등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이 그동안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철폐 등 개선 사항을 요구하며 새로운 미중 외교 방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과거 미국이 요구 항목을 가져오면 중국이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관리들이 먼저 미국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새로운 외교 방식을 선보였다"면서 "미국이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만 미중 관계가 개선되고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셔먼 부장관을 먼저 만난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미중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미국 탓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그는 "미중 관계가 경색된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시각 때문"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악마화 해 미국 내 모든 불만을 중국 탓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을 2차 대전 당시 일본이나 냉전시대 소련에 비유하면서 중국을 악마화 해 미국의 구조적 모순을 중국에 돌리도록 하는 한편 정부와 사회를 총동원해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고위급 대면 회담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3월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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